[사커토픽] 횡령·안마시술소·탈세?…유형도 가지각색 ‘추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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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7시 00분


최근 연이은 불미스런 사고와 후진 행정으로 구설에 오른 축구협회는 이번 특별 세무조사로 또 한 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최근 연이은 불미스런 사고와 후진 행정으로 구설에 오른 축구협회는 이번 특별 세무조사로 또 한 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후진 행정으로 잇따라 체면 구긴 축구협회

1. 작년 말 감사원 감사 이어 1년만에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
2. 2011년 조광래 대표팀 감독 절차 무시 경질·연봉 미지급
3. 2012년 초 횡령 비리직원 억대 위로금 주며 입막음 시도
4. 런던올림픽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관련 日에 굴욕적 해명
5. 올 3월 지원금으로 안마시술소 출입 등 개인 유용 들통
6. 5월 심판 체력테스트 부정행위…9월엔 심판 음주행패도


대한축구협회가 작년 말 감사원 감사를 받은데 이어 올해 말에는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 대상이 됐다.

축구협회가 2005년 법인화를 완료한 뒤 감사원의 직접 감사와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는 것은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축구협회는 최근 1년 사이 국내 양대 사정기관으로부터 번갈아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축구협회의 후진 행정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은 2011년 12월 기술위원회도 거치지 않은 채 전격 경질됐다. 경질 후 1년이 지나도록 축구협회는 당연히 줘야 할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작년 초에는 횡령 비리가 발생했다. 축구협회는 축구용품을 훔치려다 발각된데 이어 협회 법인카드 포인트를 기프트카드로 바꿔 횡령을 시도하려던 비리 직원에게 위로금 1억4000여 만 원을 주고 입막음을 시도했다. 대한체육회 감사가 진행했고, 축구협회는 해당 직원과 법정 소송을 벌이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민사재판 결과 패소해 결국 위로금도 못 돌려받았다. 작년 말 감사원의 감사 결과 비리 직원의 추가 횡령 사실까지 드러났다.

미숙한 행정으로 축구협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가기도 했다.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나온 박종우(부산)의 독도 세리머니 해프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JFA)에 사과 뉘앙스가 분명한 해명 공문을 발송해 공분을 샀다.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조중연 전 회장이 국회 증언대에 서야 했다.

올 3월 정몽규 회장이 취임한 뒤에도 불미스런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직원은 2009년부터 2010년에 걸쳐 체육진흥투표권 지원금을 안마시술소 출입과 전자오락기기 구매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 물의를 빚었고, 이것이 4월 체육진흥시책 추진실태 감사에 걸렸다. 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시에 따라 횡령 금액을 환수하고 해당 직원을 권고사직 조치했다. 5월 대전에서 열린 심판 체력테스트에서는 부정행위가 저질러져 특별 징계위원회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9월에는 현역심판이 한국축구의 요람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교육 도중 밤에 몰래 나가 술을 마시고 들어와 고성방가 등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이 심판은 심판 계를 완전히 떠나야 했다.

축구협회에 대한 세무당국의 특별 세무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혹시나 또 다른 범칙행위가 발견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축구협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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