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 아가메즈 앞에 일그러진 루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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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새 용병 24득점 펄펄… 돌아온 스타 버틴 우리카드 완파

“블로킹 어림없다” 현대캐피탈의 아가메즈(왼쪽)가 3일 천안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루니의 블로킹을 피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이날 24득점을 기록한 아가메즈의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은 3-0으로 우리카드에 완승을 거뒀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블로킹 어림없다” 현대캐피탈의 아가메즈(왼쪽)가 3일 천안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루니의 블로킹을 피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이날 24득점을 기록한 아가메즈의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은 3-0으로 우리카드에 완승을 거뒀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오랜만의 복귀에 설레는 마음은 똑같았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안방 경기에서 3-0(25-19, 26-24, 25-22)으로 이기며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에게 이날 경기는 의미가 남달랐다. 경기 전 선수들이 호명될 때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사람은 선수들이 아니라 김 감독이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간 현대캐피탈 사령탑을 지냈던 김 감독에게 이날 경기는 2년 만의 복귀전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상당히 많이 긴장했다. 설렜던 마음도 잠시였고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팀인 우리카드는 김 감독이 지난해 잠시 맡았던 팀이라 부담감이 더했다.

김 감독과 함께 기쁜 마음과 부담감을 동시에 지녔을 또 한 사람이 우리카드의 새 외국인 선수 숀 루니였다. 루니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캐피탈에서 뛰며 현대캐피탈의 V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이번 경기는 루니에게 6년 만의 한국 복귀전이었다. 옛 친정팀인 현대캐피탈의 연고지인 천안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루니는 “천안에서 한국 무대 복귀전을 해 기쁘기도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상대팀이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승리로 이끌었다. 루니는 13득점에 그쳤고 팀에서 가장 많은 6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현대캐피탈의 새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는 양 팀 최다인 24득점을 폭발시키며 성공적인 한국 데뷔전을 치렀다.

구미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전광인(24점)과 밀로스(19점) 두 쌍포를 앞세워 3-2(22-25, 26-24, 26-24, 16-25, 15-7)로 이겼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3-0(25-20, 25-16, 25-16)으로 완파했다.

전날 열린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남자부 개막전에서는 삼성화재가 45득점을 한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3-2(22-25, 25-19, 25-23, 23-25, 15-12)로 승리를 거뒀다. 여자부 인삼공사는 흥국생명을 3-1(25-21, 25-19, 22-25, 25-23)로,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를 3-0(25-23, 25-23, 25-17)으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천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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