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후보였던 보스턴 ‘21세기 최강팀’ 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1월 1일 07시 00분


2000년 이후 유일하게 3차례 WS 우승

영원한 꼴찌는 없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보스턴은 31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1로 꺾고 4승2패로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보스턴이 홈구장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것은 1918년 이후 95년 만이다.

누구도 예상 못한 시나리오였다. 보스턴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69승93패(승률 0.426)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며 1965년(승률 0.383) 이후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우승을 위해 지난해 새로 영입한 보비 발렌타인 감독은 시즌 내내 코칭스태프, 베테랑 선수들과 잡음을 빚었고, 그 결과 시즌 중반 아드리안 곤살레스-칼 크로퍼드-조시 베켓이 한꺼번에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되기도 했다. 보스턴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

보스턴은 결국 팀 재정비를 위해 발렌타인 감독을 1년 만에 해고하고 토론토에서 존 패럴 감독을 영입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곧바로 성공적 결과물로 나타났다.

보스턴은 올 시즌 97승65패(승률 0.599)로 1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팀으로 우뚝 섰다. 이어 디비전시리즈에서 탬파베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를 연이어 꺾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세인트루이스에 1승2패로 몰렸지만, 터줏대감 데이비드 오티스와 이적생 소방수 우에하라 고지가 인상적 활약을 펼치면서 왕좌에 올랐다. 시즌 직전까지만 해도 ‘꼴찌 후보’로 꼽혔던 팀의 유쾌한 반란이다.

보스턴은 이와 함께 2000년 이후 유일하게 월드시리즈에서 3차례(2004·2007·2013) 우승한 팀으로 기록됐다. 현재로선 ‘21세기의 최강팀’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이전까지는 세인트루이스(2006·2011년), 샌프란시스코(2010·2012년), 뉴욕 양키스(2000·2009년)가 보스턴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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