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발굽도 과학이다 3D프린터 이용 ‘맞춤 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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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1일 07시 00분


호주서 알루미늄보다 훨씬 가벼운 티타늄 편자 개발

경주마를 위한 맞춤형 편자의 등장은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호주연방과학원은 최근 3D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티타늄 맞춤 편자(사진) 제작에 성공했다. 마라톤, 축구, 테니스 등에서 선수 발에 맞춘 전용 경기화가 제작된 일은 있지만 동물을 위한 맞춤 신발이 개발된 것은 처음이다.

편자는 격렬하게 트랙을 달리는 경주마들에게 필수적인 보호 장구다. 서양에서 ‘발굽이 없으면 말도 없다(NO hoof, no horse!)’는 속담이 있을 정도. 말 발굽은 주성분이 젤라틴으로 쉽게 마모된다. 이 때문에 발굽 바닥에 ‘U’자 형태의 편자를 붙여 보호한다. 말발굽은 사람의 손톱과 같이 한달에 약 9mm 정도 자라는데 경주마는 보통 한달에 한번 정도 굽을 깎고 새 편자를 신겨야 한다.

이번에 개발한 티타늄 편자는 기존 알루미늄 편자에 비해 무게가 절반 정도로 가벼워 경주마들의 주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경주마의 부담 중량이 1kg 늘면 기록이 3분의 1초(2마신)가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타늄 편자는 3D프린터 기술이 스포츠에 적용된 첫 사례로 제작과정이 간단해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

호주연방과학원에 따르면 경주마의 발굽을 스캔해 이를 토대로 맞춤 편자를 설계하고 티타늄 소재로 제작하는 데 하루면 충분했다.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자는 “디자인을 좀 정교하게 발전하면 비용 절감도 가능해 티타늄 편자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하다”고 전했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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