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에 강한 류현진, 두려울게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0월 15일 07시 00분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오늘 NLCS 3차전 선발 등판

웨인라이트 직구 구속 150km 못미쳐
1회 방어율 5.56…초반 실점도 많아

류현진 집중력 발휘하면 충분히 승산
빈볼 맞은 라미레스 출전 여부가 변수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출격시키고도 적지에서 2연패를 당한 LA 다저스가 15일 오전 9시(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류현진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당초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NLCS 개막에 앞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점쳤다.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그레인키와 커쇼가 총 4경기에 나설 수 있어서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선발 경험이 일천한 조 켈리(31차례)와 마이클 와카(9차례)를 내세운 카디널스에게 1·2차전을 모두 1점차로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먼저 2연패를 당하고도 시리즈를 차지한 것은 4차례였다. 1955년과 1965년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그리고 1981년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와 월드시리즈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금까지 내셔널리그에선 3연패 후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다저스가 3차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하는 이유다.

● 에이스가 두렵지 않은 류현진

올 시즌 류현진은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맷 하비(뉴욕 메츠), 제프 로크(피츠버그),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등 상대팀 에이스급 투수들과 맞대결해 숱한 명승부를 남겼다. 그러나 NLCS 3차전에서 맞붙을 애덤 웨인라이트는 최대의 난적이다. 올 시즌 19승9패, 방어율 2.94를 기록한 웨인라이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피츠버그와의 디비전시리즈 2경기에서 16이닝 2실점으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내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보는 것이 매우 즐겁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고 투수와의 대결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투구하는 것이 류현진의 강점이다.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올해 최악의 투구를 펼친 사실을 지워버리고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해 웨인라이트를 능가해야만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다.

● 누구나 약점은 있다!

웨인라이트는 202cm의 장신이지만, 부드러운 투구폼과 정교한 제구력이 일품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인 241.2이닝을 던지고도 볼넷은 35개에 그쳤다. 커쇼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지만, 직구 구속은 대부분 150km에 미치지 못한다. 95마일(153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진 켈리와 마카에게 고전한 다저스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8월 6일 다저스는 부시스타디움에서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간판스타 핸리 라미레스가 빠진 가운데서도 7이닝 동안 7안타로 3득점했다. 올 시즌 웨인라이트가 10안타 이상을 허용한 경기는 4번으로 류현진보다 1차례 많다. 또 류현진처럼 경기 초반 실점이 많은 약점을 지니고 있다. 34번의 선발등판 중 10차례나 1회에 실점했고, 방어율도 무려 5.56이다.

● 라미레스 변수

다저스 중심타자 라미레스는 1차전 1회초 켈리가 던진 95마일짜리 강속구에 왼쪽 옆구리를 강타 당했다. 통증을 참고 연장 13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지만, 결국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X레이 촬영 결과 골절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통증이 심해져 CT 촬영까지 했다. 라미레스는 포스트시즌 들어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18타수 8안타(타율 0.444) 1홈런 6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3차전을 하루 앞둔 14일까지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였다. 최근 LA 지역 라디오 스포츠토크쇼에선 “만약 라미레스가 왼쪽 옆구리 통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결장할 경우 류현진이 카디널스 간판타자 한 명을 고의로 맞혀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을 정도로, 다저스 팬들은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디널스가 1차전 첫 타석부터 고의로 라미레스를 맞혔기 때문에 류현진이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러 악재와 부담감을 극복하고 류현진이 25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갈망하는 다저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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