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두 모습, 운동장 안은 ‘여유’ 밖은 ‘엄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0월 11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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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대표팀은 세계 최강팀답게 여유가 있었다.

12일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브라질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경기 전날 훈련은 보통 15분만 공개한다. 하지만 브라질은 달랐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브라질 스콜라리 감독은 “한국과 브라질의 언론, 팬을 비롯해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훈련을 마음껏 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많은 언론과 팬들은 덕분에 훈련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전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다. 이날 브라질 훈련시작 1시간 전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종교단체의 행사가 열렸다. 그런데 브라질이 예상보다 30~40분 일찍 이곳에 도착하는 바람에 시설물을 다 치우지 못했다. 종교단체 측은 “브라질 훈련이 시작되면 철거인원들이 잠시 철수했다가 훈련이 끝나면 다시 투입돼 작업을 시작 하겠다”고 전했다. 다행히 시설물은 그라운드 안이 아닌 밖에 설치돼 있어 훈련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이 말을 전해들은 스콜라리는 “운동장에 들어오지만 않으면 된다. 훈련 중 철거를 하던 작업을 하던 상관없다”고 허락했다.

반면, 훈련장 밖 호텔 생활은 굉장히 엄격하다. 보통 외국대표팀이나 클럽 팀이 방한을 하면 한 번쯤은 강남의 클럽 등에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요즘에는 트위터나 페이스 북을 통해 순식간에 퍼진다. 하지만 브라질은 도착 첫 날인 7일 네이마르와 알베스, 마르셀로 등 3명이 신촌의 백화점을 찾은 모습이 포착된 것 외에는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이마저도 스콜라리가 속한 본진이 오기 전 일이었다.

알고 보니 선수들이 호텔 밖으로 나가는 것을 스콜라리가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혹시나 생길지 모를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장 안에서는 여유가 넘치고 운동장 밖에서는 엄격함을 지닌 브라질대표팀의 이색적인 모습이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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