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1999년 김도훈 결승골 기억하나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7시 00분


“내가 (최)성용이에게 밀어 줬고, 성용이 크로스를 (김)도훈이가 받아 넣었지.”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14년 전 브라질 격파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 성인대표팀은 지금까지 브라질과 4번 맞붙었다. 모두 친선경기였다. 첫 대결은 1995년 8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이뤄졌다. 광복 50주년 기념 특별 경기였다. 3만원하던 최고가 티켓이 경기당일 암표로 12만원에 거래되는 등 팬들의 관심은 엄청났다. 3만5000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은 선전을 펼쳤지만 브라질 주장 둥가에게 중거리 한 방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2년 뒤인 1997년 8월 차범근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브라질을 불렀다. 역시 7만 관중이 운집했다. 한국은 김도근의 골로 앞서가다가 당대 최고의 골잡이 호나우두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안데르손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1999년 3월 잠실에서 드디어 브라질을 꺾는다. 홍 감독이 회상한 바로 그 경기다. 종료직전 최성용의 패스를 받은 김도훈의 슛이 그물을 갈랐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은 허정무 감독. 허 감독은 브라질과 첫 대결이던 1995년에도 감독이었는데 4년 만에 패배를 설욕했다.

가장 최근 경기는 2002년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이었다. 한국은 설기현, 안정환의 득점으로 대등하게 맞섰지만 2-3으로 석패했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 브라질과 4차례 친선경기에 모두 출전했는데, 이번에는 대표팀 사령탑으로 맞붙는 것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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