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대 11’ 한국기사들 마지막 자존심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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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4일 07시 00분


지난 9월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본선32강전에서 대국하는 이세돌(오른쪽)과 천야오예. 이 대국에서 시간패를 당한 이세돌은 8일 16강전에서 천야오예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지난 9월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본선32강전에서 대국하는 이세돌(오른쪽)과 천야오예. 이 대국에서 시간패를 당한 이세돌은 8일 16강전에서 천야오예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사진제공|한국기원
■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

韓 박정환 등 5명 진출…中 11명에 열세
이세돌 vs 천야오예 16강전 최고 빅게임

“최후의 보루를 사수하라!”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과 8강전이 오는 8일과 10일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중국에 밀려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이번 삼성화재배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지난 9월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본선 32강전에서 한국은 전기 대회 챔피언 이세돌 9단을 비롯해 랭킹 1위 박정환, 2위 김지석, 6위 박영훈, 17위 안성준 등 5명이 16강에 진출했다. 수적으로는 중국의 우세. 중국은 전기 준우승자 구리 9단 등 무려 11명이 16강전 대진표에 포진했다.

● 최고의 빅카드 ‘이세돌 vs 천야오예’

16강전 최고의 빅카드는 이세돌과 중국 랭킹 1위 천야오예 9단의 대결이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열 차례 맞붙어 5승 5패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다만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이세돌이 3연패를 당하며 밀리고 있다. 그 중 1패는 더블 일리미네이션(일종의 패자부활전) 방식으로 치른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당한 시간패이다.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저우루이양 9단과 만났다.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박정환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석은 판윈뤄, 박영훈은 탕웨이싱, 안성준은 구리와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1988년 세계대회가 처음 창설된 이래 120차례 열린 세계대회에서 68회(여자대회 제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바둑최강국으로 군림해 왔다. 특히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한 차례 이상씩 우승하며 17년간 우승행진을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안지 못해 대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 삼성화재배는 올해 열리는 마지막 국제 개인전이기에 한국으로서는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이번 대회의 총 상금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 ‘1집당 1만원’…기금 마련해 군 부대 지원

매 대회마다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운영으로 세계 바둑팬의 눈길을 끌어온 삼성화재배는 올해 바둑의 세계화를 기치로 월드조를 신설했다. 지난해에 이어 군 부대 바둑보급을 위해 기금도 마련한다. 본선에서 한국기사가 승리할 때마다 1집당 1만원(불계승 30만원)을 적립해 바둑동아리가 개설된 부대에 지원할 예정이다. 32강전이 끝난 현재 364만원의 기금이 적립됐다. 지난해에는 육군 제1보병사단을 첫 후원부대로 선정해 연말에 장병들에게 필요한 바둑용품을 지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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