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모두 떨고있나” 1위 싸움 칼자루 쥔 김응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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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일 07시 00분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골치 아프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30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앓는 소리를 했다. 한화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팀들 때문이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게임을 남겨둔 상태. 그런데 우천으로 순연된 잔여경기 일정에서 하필이면 1위를 노리는 3팀과 모두 경기를 치러야만 한다. 이날과 1일에는 대전에서 삼성을 상대한 뒤 곧바로 2일과 3일 잠실에서 LG를 만난다. 그리고 하루 쉬고 5일 넥센과 시즌 최종전을 펼치는 일정이다. 1일 유창식에 이어 2일과 3일에는 각각 이브랜드와 송창현을 선발로 내정해놓았다.

김 감독은 “괜히 일정이 뒤로 밀리는 바람에 골치 아프게 됐다”며 “상대팀은 벌벌 떨 거 아냐. 우린 밑져야 본전이니까 우리가 유리하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다 중요한 게임이다. 공평하게 1승씩, 5게임 중 3승은 잡아야 하는데”라며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는 속담처럼, 그러는 사이 삼성 류중일 감독이 대전구장에 도착해 인사하러 왔다. 김 감독은 “어제(29일 LG전) 이겼으면 결정 나는 거 아냐”라고 타박하면서 “내일 식사 하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라며 웃었다. 류 감독이 “시즌 후 제가 사겠습니다”라며 허리를 숙이고는 쑥스러워하자 김 감독은 “선배인 내가 사야지”라며 물러나는 류 감독을 향해 손사래를 쳤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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