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선두싸움, 꼴찌 한화가 신경쓰여

  • 동아일보

김태균 복귀로 타선 살아나 경계령… 삼성-LG와 2번씩 대결 최대변수

가을잔치의 주인공들은 정해졌다(삼성 LG 넥센 두산). 이제 관심은 온통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정규시즌 1위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쏠린다. 단일리그를 도입한 1989년부터(1999, 2000년 양대 리그 제외) 22차례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번(86%)이나 된다. 특히 최근 11년 동안은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우승’이었으니 선두 다툼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1위 경쟁이 삼성과 LG의 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최하위 한화가 변수로 떠올랐다.

갈 길 바쁜 2위 LG가 먼저 당했다. 25일 한화에 1-8로 완패하면서 이날 SK에 역전승을 거둔 삼성과의 승차가 더 벌어진 것. 한화의 선발 투수 유창식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LG 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34일 만에 복귀한 ‘연봉 킹’ 김태균(사진)은 7회 쐐기 3점 홈런을 때렸다.

한화는 시즌 팀 2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LG의 기를 죽였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꼴찌가 아닌 강팀의 모습이었다.

한화는 지난달만 해도 역대 네 번째 2할대 승률 팀이 될 듯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8승 11
패(0.421)로 선전하면서 승률을 0.328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8월 22일 대전 KIA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갈비뼈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태균의 합류로 분위기도 한껏 고조됐다. 한화는 일찌감치 최하위(9위)가 확정됐다. 더 잃을 게 없기에 무서울 것도 없다.

삼성과 LG는 똑같이 한화와 2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두 팀 모두 남은 경기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상대가 바로 한화다. 삼성은 30일과 10월 1일에 대전에서, LG는 10월 2, 3일 잠실에서 대결한다. 피 말리는 1위 경쟁이 한화의 손에 달린 셈이다. 공교롭게 두 팀은 한화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똑같이 10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26일 문학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린 SK에 5-8로 져 8연승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LG와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었다. 4위 두산은 NC를 8-1로 꺾고 3위 넥센을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롯데는 KIA를 2-1로 눌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야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