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마루치 아라치’ 첫날부터 金2 싹쓸이

  • 동아일보

■ 멕시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 태극마크 차태문 극적인 역전승… 19세 김소희는 46kg급 2연속 우승

여자 46kg급 김소희(왼쪽)와 남자 58kg급 차태문이 16일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여자 46kg급 김소희(왼쪽)와 남자 58kg급 차태문이 16일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경기 종료 11초 전 8-9로 역전. 자칫 질 수도 있는 상황. 김소희(19·한국체대)는 비디오 판정을 신청한 박정우 코치(37)의 눈을 쳐다봤다. ‘넌 할 수 있어’란 메시지에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심판이 상대의 마지막 발차기 공격이 머리 부분에 맞지 않았다고 판단해 3점을 무효화했다. 8-6으로 정정돼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 김소희는 1점을 허용했지만 8-7로 경기를 마쳤다. 김소희는 박 코치에게 달려가 끌어안고 기쁨을 함께했다.

김소희가 16일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46kg급 결승에서 아나스타샤 발루예바(러시아)를 극적으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김소희의 금메달은 박 코치와의 찰떡궁합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임태희 용인대 교수(38·스포츠심리학)는 “심리학적으로 경기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선수와 지도자의 신뢰다. 서로 믿어야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김소희와 박 코치는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는 서울체고 시절 3년간 박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한국체대에 진학한 뒤 1년여 동안 떨어져 있다 박 코치가 올 4월 대표팀에 합류하며 다시 함께 땀을 흘렸다. 김소희는 “지난해 슬럼프가 찾아와 고생했는데 박 선생님을 다시 만나 조언을 받으며 좋아졌다. 오늘도 박 선생님 눈빛을 보고 점수가 인정돼도 다시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소희는 대표팀 최고참 이인종(31·삼성에스원)처럼 오랫동안 꾸준하게 선수 생활을 하는 게 목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지는 고민 중이다. 올림픽은 49kg급부터 있어 체중을 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스피드가 떨어져 어떤 결과를 낼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남자 58kg급 결승에서는 태극마크를 처음 단 차태문(22·나사렛대)이 모스테안 토론(이란)에게 9-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처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차태문은 1라운드에서 돌려차기로 얼굴 공격을 당하는 등 1-4로 끌려다니다 2라운드에서 5-7로 격차를 좁혔다. 차태문은 3라운드에서 왼발 내려차기로 얼굴을 때리며 8-7로 뒤집어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대회 첫날 두 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명예회복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한국은 2011년 경주 대회에서 남자부가 20회 연속 종합 우승을 노리다 이란에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내줬다. 여자부에서는 2009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중국에 내준 종합 1위를 되찾았지만 금메달 수(금1 은2 동3)에서 중국(금2 은2)에 뒤져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었다.

푸에블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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