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 농구 점수라고 해야 할 점수가 축구에서 나왔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수 차다.
나이지리아 아마추어리그 두 경기에서 146골이 터졌다. 플라테우 유나이티드는 9일 아쿠르바 FC와의 경기에서 후반에만 무려 72골을 넣으며 79-0으로 이겼다. 같은 시간에 열린 폴리스 머신과 바바야로 FC와의 경기에서도 폴리스 머신이 후반에 61골을 몰아치며 바바야로를 67-0으로 꺾었다. 플라테우는 후반 45분 동안 37.5초마다 1골씩 넣은 셈이다.
승점이 같은 플라테우와 폴리스 머신은 상위리그로 승격하기 위해 골 득실 차에서 앞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AP 등 외신은 10일 나이지리아축구협회(NNF)가 이 경기에 대해 “매우 염려스럽고 수치스럽다”며 물의를 일으킨 4개 팀에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NNF는 경기 관계자와 선수를 모두 조사해 승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중징계하기로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경기라면 이 같은 점수 차가 생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같은 리그에 속한 비슷한 수준의 팀끼리 치른 경기에서 10골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승부조작을 의심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크게 점수 차가 난 경기는 2011년 포항과 대전의 경기다. 포항이 7-0으로 이겼다.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에서는 아메리칸사모아가 2001년 4월 2002 한일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호주에 0-31로 진 것이 역대 가장 큰 점수 차였다. 당시 호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47위, 아메리칸사모아는 201위였다. 다른 종목에서는 100점 이상의 점수 차도 있었다. 1916년 미국대학미식축구리그에서 조지아공대가 컴버랜드대를 222-0으로 꺾었고, 1998년 일본 고교 야구 예선에선 히가시오쿠고교가 후쿠하라고교를 122-0으로 이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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