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말 추신수, 좌완 콤플렉스도 끝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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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전 왼손 투수에 끝내기 안타… 다저스는 4연승 지구 공동 2위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플레이어스 매니저’로 통한다. 일방통행을 하지 않고 선수와 소통하는 지도자라는 의미다. 64세의 베이커 감독은 워싱턴의 데이비 존슨 감독(70) 다음으로 고령이다. 그러나 감독 경력은 19년째로 현역 최장수다. 베이커 감독은 기록 위주가 아닌 기록과 경기마다의 타격감으로 오더를 짜는 절충형이다.

베이커 감독의 스타일은 4일(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상대 선발로 좌완 배리 지토가 나섰지만 추신수를 2번 타자가 아닌 톱타자로 기용한 데서 드러난다. 추신수가 최근 좌완에게도 좋은 타구를 날렸기 때문이다. 베이커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 추신수는 지토에게 3타수 1안타 1도루를 작성했고, 연장 11회말에는 좌완 하비 로페스에게 시즌 두 번째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는 최근 왼손투수에게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결과가 나오질 않았다. 좌타자가 로페스에게 안타를 뽑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추신수를 칭찬했다. 좌완 로페스는 좌타자 피안타율이 0.174고, 우타자에게는 0.333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는 경기 후반 좌타라인을 공략하는 스페셜리스트 구원투수다.

추신수의 이날 끝내기 안타는 매우 값진 것이다. 그동안 좌완에게 심리적으로 취약했다는 것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추신수도 최근 인터뷰에서 “좌완에게 좋은 타구를 날리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추신수는 6월 들어 타율이 떨어지고 좌완 공략이 쉽지 않게 되면서 붙박이 톱타자에서 좌완 선발 때면 2번으로 강등됐다. 하지만 이날 이를 단숨에 만회하는 한 방으로 톱타자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

한편 LA 다저스는 이날 콜로라도를 10-8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애리조나에 2경기 반 차 뒤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추신수#신시내티 더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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