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손흥민…“골로 대답하지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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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0일 07시 00분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21·레버쿠젠)은 19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아디다스 스폰서십 체결 조인식을 가졌다. 전날 울산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을 마치고 올라오느라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다. 5년간 스폰서십 계약 연장을 체결하면서 몇 차례 웃어보였을 뿐 얼굴 한편에는 그림자가 엿보였다. 한국은 이란에 0-1로 졌다. 조 2위로 간신히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인사말에서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그는 “우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어제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아쉬운 경기다”고 운을 뗐다.

당초 손흥민은 이란을 상대로 의욕을 불태웠다. 경기를 앞두고는 여러 차례 선전포고도 했다. “피눈물을 흘리게 해 주겠다”고 했고, “이란 같은 팀은 3∼4대 0으로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수차례 슈팅에도 단 1골도 얻지 못했다. 이란전 패배로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는 “제가 했던 말을 지키지 못해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였어야 했는데 서둘러 말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주어진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충분히 준비하면 잘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분명한 목소리로 대표팀의 보완점을 조곤조곤 지적했다. 그는 “대표팀에 골 부족에 대한 지적이 많다. 맞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분위기도 언급했다. 대표팀은 그간 해외파와 국내파의 불화설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는 “소집 때마다 선수들이 뭉쳐서 준비해야 될 거 같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다 같이 뭉치면 좋을 것이다”고 에둘러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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