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손흥민 ‘피눈물’ 발언에 네쿠남 “난 목숨도 바칠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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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이란과 월드컵예선 최종전
이란 감독 “전쟁해야 한다면 축구로”
최감독 “말싸움 그만… 경기에 집중”
김신욱 “화끈한 골세례로 최강희 감독께 웃음 선물”

“김신욱(울산)이 골을 넣으면 웃겠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한국-이란전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17일 울산문수경기장. 평소 잘 웃지 않기로 유명한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무표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했다. 그러자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김신욱은 “감독님이 활짝 웃으실 수 있도록 많은 골을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이곳은 이란 테헤란이 아닌 대한민국 울산이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시한부 감독으로 사령탑에 올라 어려운 점도 있었다”는 최 감독은 “이란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최종예선까지만 대표팀을 맡겠다”고 말해왔다.

이날 양 팀 감독 간의 ‘화끈한 설전’은 없었다. 양측 모두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뜻을 밝혔다. 11일 우즈베키스탄전(1-0 한국 승)이 끝난 뒤 최 감독은 “이란이 밉다. 선수들은 이란 원정 당시 받은 푸대접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최 감독이 이란 국민을 모욕했다”고 응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양 팀에 ‘경기 외적으로 서로를 비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이란이 불안해서 자꾸 우리를 자극하는 것 같다. 더이상은 (설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되면 축하의 꽃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란전을 앞두고 손흥민(레버쿠젠)이 “이란 원정 당시 거친 플레이를 한 자바드 네쿠남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복수’나 ‘피’와 같은 말이 나오는 축구를 한 적이 없다. 복수에는 ‘축구’로 ‘피’에는 ‘땀’으로 대응하겠다. 전쟁을 해야 한다면 축구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간판스타 네쿠남은 “나는 이란을 위해 피와 눈물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며 다소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최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선물하겠다”는 케이로스 감독의 발언에 “선수들에게도 주기 위해 11벌을 보내라고 하겠다”고 맞받아친 바 있다. “유니폼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을 받은 케이로스 감독은 “11벌을 달라고 하는 바람에 돈이 없어서 준비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그는 “한국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경기 후 최 감독에게 이란 유니폼을 선물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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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월드컵예선 최종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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