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다저스때처럼… 오늘도 최희섭의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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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홈런 - 9회말 끝내기타
KIA, NC 8-7 꺾고 5연승

2005년 6월 13일 미네소타전 6회말에 최희섭이 이날의 3번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동아일보DB
2005년 6월 13일 미네소타전 6회말에 최희섭이 이날의 3번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동아일보DB
“정확히 8년 전 오늘, 이제는 이곳에 없는 최희섭이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 스컬리 캐스터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경기를 중계 방송하면서 류현진의 선배 ‘빅초이’를 추억했다. 2005년 6월 13일 다저스의 최희섭은 다저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뜨렸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사상 최초였다.

8년 전 짜릿했던 불방망이의 기억이 되살아난 걸까. KIA의 최희섭은 13일 광주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회말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NC 선발 이태양의 바깥쪽 공을 힘껏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아치를 그렸다. 8일 넥센전 이후 5일 만에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린 최희섭은 2010시즌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의 백미는 최희섭의 생애 첫 끝내기 안타였다. 7-2로 앞선 9회초 무사만루에 마운드에 오른 KIA 앤서니가 5점(자책점 2점)을 내주는 ‘불쇼’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최희섭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최희섭은 9회말 2사 1루에서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로 결승타점을 올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8년 전 3연타석 홈런 못지않게 짜릿한 순간이었다.

대전에서는 LG가 ‘신바람 야구’를 이어갔다. 3-0으로 앞선 LG는 9회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3점을 추가해 한화를 6-1로 제압했다. LG는 6월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2위 넥센과의 승차도 3.5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연장 11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손아섭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에 4연패를 안겼다. 넥센에 4-3으로 승리한 롯데는 3연승했다. 지난 경기에서 6연패 탈출에 성공한 두산은 SK를 8-3으로 꺾고 확실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최희섭#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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