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의 저주, 이번엔 스페인-독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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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결승서 격돌” 예언… 맞힌 적 없어 당사국들은 떨떠름

‘스페인과 독일은 이제 어쩌나….’

스페인과 독일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월드컵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는 건 반길 일이다. 하지만 이런 평가가 펠레(73·사진)의 입에서 나왔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우승국을 제대로 맞힌 적이 없는 펠레다. 그동안 펠레의 점지를 받은 나라들은 우승은커녕 대회 초반에 보따리를 싸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 때문에 위키백과에까지 오른 ‘펠레의 저주’란 표현이 생겼다.

펠레는 11일 AF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1년가량 앞둔 현재 스페인과 독일의 전력이 최고”라며 두 팀의 결승 진출을 예상했다. 스페인과 독일은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 2위다.

헛다리를 짚는 ‘펠레의 저주’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시작됐다. 펠레는 당시 자신이 속한 브라질의 우승을 장담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프랑스가 ‘펠레의 저주’에 걸려들었다. 펠레가 우승국으로 찍은 프랑스는 조별리그 최하위의 수모를 겪으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까지 세 나라를 우승 후보로 꼽았지만 예상은 역시 빗나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8강, 독일은 4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남아공 대회에서는 승패를 정확히 맞히는 족집게 예언으로 인기를 끈 문어 ‘파울’과 대비되면서 ‘축구 황제’의 체면을 구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스페인#독일#2014 브라질 월드컵#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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