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23점…문성민 없는 한국배구 구하다

  • Array
  • 입력 2013년 6월 3일 07시 00분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열린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C조 ‘숙적’ 일본과 2차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열린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C조 ‘숙적’ 일본과 2차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남자배구월드리그, 일본에 2연승

문성민 부상 불구 전광인·김정환 펄펄
세트스코어 3-1 일본 꺾고 C조 선두로


한국이 러시앤캐시 2013월드리그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일본을 이틀 연속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한국은 2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경기장에서 벌어진 대륙간라운드 C조 일본과의 2차전에서 새 에이스 전광인이 23점을 뽑는 맹활약에 힘입어 3-1(25-21, 25-23, 11-25, 25-22)로 승리했다. 2연승의 한국은 C조 중간순위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국은 8,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핀란드와 2연전을 벌인다.

1차전 3세트 공격 도중 부상을 당해 왼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문성민은 월드리그 엔트리에서 아웃됐다. 수술을 포함해 최소 3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 서재덕과 류윤식 가운데 1명이 보강될 전망이다. 대표팀 박기원 감독은 “22명의 예비엔트리 가운데 레프트가 2명뿐이어서 이 가운데 몸 상태가 좋은 1명을 뽑겠다”고 했다.

세대교체 중인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었지만 한국이 완성도에서 일본보다 한 수 위였다.

주전세터 한선수가 팀의 중심을 잡은 한국에는 문성민을 대신할 빠른 레프트공격수 전광인이 있었다. 전광인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3득점을 올리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일본은 세터 고시마 시게루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서브가 약해 한국의 수비라인을 흔들지 못했다. 문성민의 부상으로 발생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느라 밤 12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던 박 감독은 곽승석을 선발로 출장시켰다.

출발은 한국이 좋았다. 전광인이 1세트 6득점하며 팀을 이끌었다. 세트 내내 일본에 2∼3점을 앞서갔다. 18-14에서 연속 3실점한 것이 고비였다. 곽승석의 이동공격으로 19점째를 올리며 한숨을 돌렸다. 곽승석은 세트 중반 경기 흐름이 일본에 흘러가지 않도록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은 23-20에서 박상하의 페인트와 전광인의 마무리 강타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2세트 초반 일본의 서브가 강해졌다. 한국은 고전했다. 5-7에서 흐름을 바꾼 것은 전광인이었다. 빠른 오픈공격과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곽승석의 오픈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22점 이후 일본 추격에 고전했지만 김정환의 오픈공격으로 23점째를 마크했다. 일본이 서브에이스로 22점까지 따라붙자 전광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긴 랠리 뒤 오픈공격을 성공시켰고, 연타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3세트 초반부터 일본의 파상 공세에 흔들렸다. 전날 대활약했던 센터라인이 버텨주지 못했다. 상대공격의 블로킹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 9-11에서 일본은 고시카와 유의 공격을 앞세워 9연속 득점을 했다. 한국은 4세트를 대비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4세트에서 위기의 한국을 구한 것은 김정환과 전광인이었다. 이번에는 서브가 문제였다. 무려 8개의 서브 미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문제해결은 전광인이 또 했다. 19-19, 20-20의 고비에서 랠리가 이어질 때마다 확실한 포인트로 책임을 졌다. 한국은 22-21에서 곽승석의 오픈공격에 이어 일본 고시카와 유의 오픈공격 아웃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신영석이 중앙속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화성|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