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진·김주영 “많이 넣고 안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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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30일 07시 00분


최효진(왼쪽)·김주영. 스포츠동아DB
최효진(왼쪽)·김주영. 스포츠동아DB
서울 수비진 부진에 실점 최소화 의기투합

“우리 수비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FC서울 측면수비수 최효진(28·위쪽)과 중앙수비수 김주영(23)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서울은 정규리그 12경기에서 21골을 내줬다. 수비가 약하다는 비판이 자존심 강한 선수들의 가슴에 불을 댕긴 듯 했다. 최효진은 29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비보다 공격에 중심을 둔다. 마음먹고 내려서면 실점 안 할 자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뼈가 있었다. 그는 “앞으로 득점은 많이 하고 실점은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최효진은 키는 작지만 차돌 같은 탄탄한 선수인데 이날따라 표정이 더 결연했다. 김주영도 마찬가지. 서울은 26일 제주 원정에서 4-4로 비겼다. 드라마 같은 승부였다는 평이 나왔다. 그러나 김주영은 웃지 못했다. 그는 “4골이나 내줘 기분이 많이 안 좋았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선수단은 크게 동요되지 않고 있다. 적극적인 대화로 분위기를 다진다. 평소 비디오 분석을 잘 안 하는 최효진은 최근 동료들과 자주 영상을 복기한다. 김주영도 파트너인 중앙수비수 김진규와 종종 의견을 나눈다. 김주영은 “실점에 대해 서로 탓을 안 하는 게 좋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은 6월1일 전남과 홈경기를 치른다. 전남은 수비 위주의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내려서는 팀에 대한 대비가 좋아졌다”고 자신 있어 했다. 김주영도 “감독님과 선수 모두 공격축구에 대한 열망이 크다. 실점이 많다고 우리 플레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많이 넣고 안 먹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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