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타선 ‘펑’ 넥센의 센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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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무너뜨리고 단독 선두

올 시즌 넥센은 나머지 8개 팀으로부터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으로 꼽힌다. 이겨야 할 경기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이긴다. 지는 경기도 손쉽게 내주진 않는다. 21일까지 상대 전적에서 넥센을 앞선 팀은 KIA밖에 없었다. 그나마 3승 2패의 호각세였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단단하다. 한창때 SK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넥센 선수들은 지는 날에는 무척 억울해한다. 상대 팀이 어디건, 어떤 투수가 등판하건 선수들은 두려움이 없다.

넥센은 22일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맞아서도 거칠 게 없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는 니퍼트는 전날까지 7경기에 등판해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5승 1패를 마크하고 있었다. 평균 자책점은 1.58로 9개 구단 투수를 통틀어 1위였다.

이날 니퍼트를 무너뜨린 건 하위 타선이었다. 0-1로 뒤진 2회초 2사 1, 2루에서 9번 타자 허도환이 우중간을 꿰뚫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친 게 시작이었다. 2-1로 앞선 6회에는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집중시키며 니퍼트를 강판시켰다. 7번 타자 오윤이 2타점 적시타를 쳤고, 8번 타자 김민성도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니퍼트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실점 했다. 이날 8-4로 승리한 넥센은 삼성을 2위로 끌어내리며 17일 이후 5일 만에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LG는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의미 있는 1승을 따냈다. 올 시즌 3패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6연패를 당하던 LG는 9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완투한 리즈의 눈부신 호투 속에 9-1 대승을 거뒀다. 권용관은 2-0으로 앞선 2회 장원삼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고, 문선재는 7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쐐기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한화도 KIA를 3-1로 이기면서 올 시즌 4전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KIA전 6연패에서도 탈출했다. NC는 SK에 4-3으로 승리했다.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진 NC 선발 에릭은 7경기 만에 3패 뒤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두산#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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