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진 파워! 만리장성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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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2일 07시 00분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대표팀 김종규(왼쪽 끝)가 슛을 성공하며 
반칙까지 얻어낸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bluemarine007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대표팀 김종규(왼쪽 끝)가 슛을 성공하며 반칙까지 얻어낸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bluemarine007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중국 잡고 3연패
박찬희·이정현·김민구, 과감한 돌파 V견인


한국농구가 가드진의 힘으로 중국의 높이를 꺾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숙적 중국을 맞아 박찬희(상무·15점 6어시스트)∼이정현(상무·12점 4리바운드)∼김민구(경희대·18점 12리바운드)로 이어지는 가드진의 활약을 앞세워 79-68로 승리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왕저린(214cm), 리무하오(219cm)가 버티는 중국의 높이에 고전이 예상됐다. 리바운드 싸움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구의 특성상 신장의 열세는 중국과의 경기 때마다 한국이 갖는 핸디캡이다. 핸디캡의 최소화를 위해 한국은 김종규(경희대·207cm)와 이종현(고려대·206cm)을 동시에 투입했지만 단순히 더블포스트만으로 중국의 높이에 대항할 수는 없었다.

승리의 열쇠는 외곽에 있었다. 한국 가드진은 과감한 돌파로 중국의 수비를 유인해 외곽에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3쿼터 초반 이정현의 연속 득점과 박찬희의 돌파 등으로 경기의 흐름을 장악한 한국은 김민구와 4쿼터에 출전한 두경민(경희대·5점)의 외곽포로 중국을 당황케 했다. 한국은 7개(15개 시도)의 3점슛을 성공시켜 47%의 높은 슛성공률을 보였다.

한국의 외곽슛이 터지자 중국은 수비의 폭을 넓힐 수밖에 없었다. 이틈에 박찬희, 김민구는 돌파 후 골밑으로 달려오는 김종규와 이종현의 득점을 지원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73-64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승세를 굳혔다. 종료 13초 전 터진 이종현의 덩크슛은 대회 3연패를 알리는 축포와 같았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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