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AS 다 되는, 신태용 같은 만능선수 다 어디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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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일 07시 00분


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 스포츠동아DB
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 스포츠동아DB
■ ‘제 2의 신태용’ 왜 안나올까

재능있는 젊은피 일찌감치 해외진출
감독과 궁합 문제…킥 능력도 아쉬움


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사진)은 현역시절 만능 선수였다. 게임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였지만 많은 골, 도움을 올렸다. 전북 에닝요가 27일 60도움(80골)을 기록하기 전까지 신 감독은 K리그 유일의 60(골)-60(도움)클럽 가입자였다. 401경기 99골68도움. 최근 K리그에 제2, 제3의 신태용이 배출되지 않아 아쉽다. 외국인 중에는 에닝요, 몰리나(서울) 등이 있는데 국내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현역선수 중 30-30 클럽 이상 가입자는 염기훈(32골38도움), 최태욱(37골51도움), 황진성(43골55도움), 김은중(119골54도움) 이동국(144골54도움) 5명뿐. 그나마 신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의 미드필더는 황진성 정도다.

○제2의 신태용 나오려면

당사자인 신 감독은 첫 번째 이유로 재능 있는 선수들이 일찍 해외로 나가는 점을 들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신 감독은 “구자철을 보며 K리그에서 꾸준히 뛰면 내 기록을 깰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 국내에서 꾸준히 뛰는 미드필더도 많다. 감독과 궁합도 한 요인이다. 김정우(전북)는 2011년 상주상무에서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18골을 터뜨려 화제가 됐다. 김정우의 공격본능을 먼저 주목한 것은 신 감독이었다. 신 감독은 2009년 성남 감독 시절 김정우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기며 포인트에 더 욕심을 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김정우는 현재 전북에서 예전의 역할인 홀딩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신 감독은 사견임을 전제로 “나라면 정우의 공격능력을 더 활용할 것 같다”고 했다.

미드필더들이 다양한 재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있다. 일단 킥 능력이 필수다. 프리킥, 코너킥을 도맡아 차면 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신 감독은 현역 미드필더 중 자신과 가장 비슷한 스타일로 고명진(서울)을 꼽았다. 그러나 고명진은 155경기 8골13도움으로 포인트가 한참 부족하다. 신 감독은 “고명진이 좀 더 악착같아지고 킥 연습을 더해 전문 키커가 되면 업그레이드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축구는 포인트를 올리는 선수가 스타가 되기 마련이다. 포인트를 많이 내는 미드필더가 늘어나면 K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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