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측 “이제와 포상금 준다해도 참의미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6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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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연맹의 포상금 미지급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박태환 측은 26일 "연맹으로부터 받은 포상금을 한 번도 개인적으로 쓰지 않고 다시 연맹으로 기탁했다"라며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태환 전담팀의 손석배 지원본부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미 지난 이사회에서 결정이 난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논의해서 지급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또한 그럴(연맹에 기탁) 예정이었다"며 "지금 주신다고 하더라도 포상금의 참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징올림픽부터 해서 2억 원 가량의 포상금을 연맹으로부터 받았는데, 한푼도 개인적으로 써본 적이 없고 수영 꿈나무를 위해 전액 연맹에 기탁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수영연맹으로부터 받은 1억 원의 포상금을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담팀 관계자들에게 각각 5000만 원씩 전달했고, 2011 세계선수권대회 포상금 5000만 원도 수영 꿈나무 육성 기금으로 써달라며 쾌척한 바 있다. 손 본부장이 2억 원 이라고 한 것은 지난 런던 올림픽 포상금도 기탁할 예정이었기에 계산에 넣어 생긴 착오로 보인다.

수영 연맹은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딴 박태환에게 규정대로 포상금 5000만 원을 지급해야 하나 이를 다이빙 유망주 육성에 쓰기로 지난 1월 결정해 논란을 빚었다. 일각에선 박태환이 수영연맹의 몇몇 요청을 묵살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본부장은 하루 전 수영연맹 정부광 부회장이 같은 방송에 나와 '런던 올림픽 때 조기귀국과 연맹 주최 대회 개회식에 약속을 어기고 불참해 서운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먼저 "런던 올림픽 때 조기 귀국 없이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하고 귀국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대회참석 요청은 받았지만 정확한 날짜는 (통보가 없어)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다른 일정을 잡은 상황에서 통보가 와 참석을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전 몇몇 대회에는 꾸준히 참석해 자리를 빛낸 적이 있다"며 '괘씸죄'에 걸릴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억울해했다.

홈쇼핑에 출연에 대해서는 "재정적인 이유 때문에 홈쇼핑에 단발로 출연해서 돈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1년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저희와 계약돼 있던 업체에 대한 신의로 출연하게 된 거지 훈련비를 벌기 위해 나간 것은 아니다"며 "이건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채널A 영상]“박태환 포상금, 다이빙 지원비로…” 수영연맹 약속 위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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