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야구선수들 Fun Fun한 랭킹] 프로야구 동료들이 뽑은 매력남은?

  • Array
  • 입력 2013년 3월 23일 07시 00분


프로야구선수 45명에게 물었다. LG 이대형은 최고의 ‘얼짱’과 ‘몸짱’으로 2관왕, 삼성 박석민은 최고의 개그맨으로 뽑혔다. 삼성 이승엽은 두산 홍성흔과 함께 가장 가정적일 것 같은 선수 공동 1위, 그리고 미래의 감독감 1위에도 올랐다(이상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선수 45명에게 물었다. LG 이대형은 최고의 ‘얼짱’과 ‘몸짱’으로 2관왕, 삼성 박석민은 최고의 개그맨으로 뽑혔다. 삼성 이승엽은 두산 홍성흔과 함께 가장 가정적일 것 같은 선수 공동 1위, 그리고 미래의 감독감 1위에도 올랐다(이상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선수가 보는 선수는 어떨까. 스포츠동아가 창간 5주년 기념으로 프로야구선수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했다. 최고 얼짱은? 최고 모델감은? 최고 개그맨은? 가장 가정적일 것 같은 선수는? 미래의 감독감은? 5가지 주제로 9개 구단에서 5명씩, 총 45명의 선수가 투표에 참여했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설문 참가자는 소속팀 선수 1명과 다른 팀 선수 중 1명 등 2명을 택하도록 했다. 보기나 후보 없이 주관식으로 답변을 받았다. 함께 호흡하며 가장 가까이서 보는 동료 선수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팬들의 시각과 차이가 있을까.

이대형 ‘몸짱·얼짱’…이승엽 ‘미래의 감독감’ No.1

이대형 ‘최고의 얼짱·최고의 몸매’ 2관왕
‘최고 개그맨’ 박석민…이호준 정근우 제쳐
이승엽, 가장 가장적일 것 같은 선수도 1위
박경완, 이승엽 이어 ‘미래의 감독감’ 2위

● 최고의 얼짱 스타는 이대형


현역 프로야구선수 중 가장 잘 생긴 선수는 누구일까. ‘최고의 얼짱’을 묻는 질문에 무려 22명이 이대형(LG)을 택했다. 이대형은 일찍부터 ‘그라운드의 아이돌’로 떠올랐다. 빠른 발로는 베이스를 훔치고, 빼어난 외모로는 뭇 여성 팬들의 마음을 훔쳐왔다. 선수들의 눈도 다르지 않았다. 압도적 표차로 1위에 올랐다. 이대형에 이은 얼짱 스타는 ‘야구계의 송승헌’으로 불리는 심수창(넥센). 9표를 얻어 2위에 랭크됐다. “영화배우 하정우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이택근(넥센)은 5표로 3위에 올랐고, 서재응(KIA)과 박건우(두산)가 4표로 뒤를 이었다. 서재응은 ‘쾌남’ 스타일로 남자다운 외모를 자랑한다. 박건우는 2009년 두산에 입단한 뒤 1군에선 고작 5경기만 뛰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청에서 활약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설문에 참가한 두산 선수 5명 중 4명이 몰표를 던졌을 정도로 팀 내서는 알아주는 얼짱이다. ‘50억원의 사나이’ 김주찬(KIA)도 3표를 얻었다.

● 이대형 ‘몸짱’까지 석권 2관왕

‘모델을 하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최고 몸매의 선수는?’이라는 설문에서도 이대형이 1위를 차지했다. 역시 19표로 압도적 1위. 근육도 적당하고 키 186cm에 몸무게 80kg으로 비율도 이상적이다. 하체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선이 예술이다. 이대형은 ‘얼짱’과 ‘몸짱’ 2관왕에 올랐다는 소식에 “진짜냐?”며 웃더니 “2관왕 한 게 어디냐. 그런데 쓸 데 없는 걸로 2관왕 했다. 앞으로 야구로 2관왕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용택(LG)과 이한진(SK)은 8표를 받아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용택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이한진은 이국적인 외모에다 190cm의 큰 키에 모델급 몸매를 보유하고 있다. 오재원(두산·5표), 심수창, 추승우(한화·이상 4표)도 ‘한몸매’ 하는 선수로 꼽혔다. 최향남(42·KIA)은 현역 최고령 투수지만 20대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3표를 얻었다. LG 이병규(9번)도 2표를 받아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병규를 뽑은 홍성흔(두산)은 “꼭 ‘뒷모습만’이라는 말을 붙여달라”고 부탁했다.


● 최고의 그라운드 개그맨은 박석민

‘그라운드 개그맨’은 박석민(삼성), 이호준(NC), 정근우(SK)의 3파전. 그 중 박석민이 14표로 1위에 올랐다. 박석민은 타고난 재담꾼이기도 하지만 ‘몸 개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타석에서 헛스윙을 하며 ‘트리플 악셀’을 하기도 하고, 배트를 돌리다 벨트가 끊어지는 차력쇼(?)를 펼쳐 폭소를 유발하기도 한다. 수비와 주루에서 허슬플레이를 해도 왠지 웃기다. 이런 박석민을 두고 “경기당 평균 ‘3타수 1안타 1타점 1개그’는 기본으로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호준은 입심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타격에는 슬럼프가 있어도 입에는 슬럼프가 없다. ‘최고의 개그맨’을 묻는 항목에 자신에게 투표할 정도로 스스로 개그에 자부심도 강하다. 그 결과 정근우를 1표 차로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정근우는 얼굴, 몸, 입심 ‘개그의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다. 박석민과 정근우에게 투표한 삼성 안지만은 “박석민은 같은 팀에 있어 그래도 가끔씩 진지한 모습도 보게 되는데, 근우 형은 일단 생긴 것만 봐도 웃기다. 얼굴로 먹고 들어가고, 말하면 더 웃기다. 개그맨을 해도 성공했을 것 같다”며 높게(?) 평가했다. 설문 분석 결과 정근우는 김태균(한화)을 찍고, 김태균은 정근우를 찍으며 서로 가장 웃기는 친구로 꼽았다는 점도 눈길을 모았다.

이여상(한화)과 나지완(KIA)도 빠지지 않는 선수로 꼽힌다. 특히 나지완은 자신에게 투표했을 뿐만 아니라 ‘만약 야구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어떤 직업에 종사했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당당히 ‘개그맨’이라고 적어 넣었을 정도로 개그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이혜천(두산)과 장기영(넥센)도 꽤나 ‘웃기는 선수’로 꼽혔다.

● 가장 가정적일 것 같은 선수는 이승엽, 홍성흔

기혼과 미혼을 망라해 가장 가정적일 것 같은 선수는 이승엽(삼성)과 홍성흔으로 선정됐다. 7표를 얻어 공동 1위. 둘은 동기생으로 절친한 사이이며, 실제로도 가정적인 아빠이자 남편이다.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 씨와 홍성흔의 아내 김정임 씨는 모델 출신으로 빼어난 미모와 내조로 유명하다. 정대현(롯데)과 이호준, 박정배(SK)는 5표를 얻었는데, 특히 박정배는 SK 선수 5명이 모두 투표했을 정도로 팀 내서 소문난 선수다. 박병호(넥센)와 김상훈(KIA)도 3표씩 받았다. 박한이(삼성), 손승락(넥센), 김태균, 이대수(한화)는 떳떳하게 자신에게 투표했고, 박희수(SK)는 미혼이지만 타 구단 선수들에게 2표를 받아 결혼하면 가정적일 것 같은 이미지의 선수로 꼽혔다.

● 미래의 최고 감독감은 이승엽과 박경완

선수들은 대부분 은퇴 후 지도자를 꿈꾼다. 그러나 아무나 감독을 할 수는 없다. 야구에 대한 식견이 뛰어나야 하고, 리더십도 빼어나야 한다.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 구단과 선수들의 신망을 얻어야 감독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선수들에게 물어본 결과 ‘국민타자’ 이승엽이 총 9표를 얻어 ‘미래의 감독감’ 1위로 선택됐다. 이승엽 역시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정적일 것 같은 선수’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일찌감치 감독 후보로 꼽혀온 박경완(SK)은 8표를 받아 이승엽에게 1표 뒤진 2위, 홍성흔과 김태균은 6표로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이호준은 4표, 진갑용(삼성)과 김상훈은 3표씩 받았다. 포수나 포수 출신들이 상위에 4명이나 포진된 점이 눈길을 모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