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대장 “무산소-무동력… 맨몸으로 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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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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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호 대장, 8000m 14좌 에베레스트 등정 위해 출국

아시아 최초 8000m 14좌 무산소 등정에 도전하는 김창호 대장(오른쪽)이 6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출정식을 앞두고 전푸르나 대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아시아 최초 8000m 14좌 무산소 등정에 도전하는 김창호 대장(오른쪽)이 6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출정식을 앞두고 전푸르나 대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난도 높은 거벽 전문 등반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김창호 대장(44·몽벨 자문위원)이 아시아 최초 8000m 14좌 무산소 등정 및 세계 최단기간 8000m 14좌 등정에 도전한다.

김 대장은 전푸르나(24·여) 등 5명의 대원과 함께 11일 출국해 5월 말까지 세계 최정상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나선다. 김 대장은 4월 18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5월 10∼20일에 정상 등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김 대장은 2005년 ‘죽음의 산’ 낭가파르바트(8125m)를 시작으로 그동안 8000m 13좌를 무산소 등정했다. 김 대장이 이번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하면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8000m 14좌 무산소 등정에 성공하는 것이다. 또 5월 안에 성공하면 7년 10개월 만에 세계 최단 기간 8000m 14좌 등정 기록을 세운다. 세계 최초로 8000m 14좌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이는 1986년 로체(8516m)를 마지막으로 16년 3개월 19일 만에 14좌를 모두 오른 이탈리아의 전설적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다. 8000m 14좌 세계 최단 기간 완등자는 폴란드의 예지 쿠크츠카로 1979년 10월부터 1987년 9월까지 7년 11개월 14일이 걸렸다.

김 대장은 이번에 특히 ‘무동력 등반’도 한다. 일반 등반대의 경우 해발 5000m 지역의 베이스캠프까지는 중간 중간 자동차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오르지만 김 대장은 해발 0m에서부터 자동차 등 기계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인간의 힘만으로 오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번 등반을 ‘0부터 8848까지(From 0 to 8848)’로 이름 붙였다. 이를 위해 김 대장은 먼저 인도양에 인접한 인도 바카리 지역에 도착한 뒤 그곳에서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 5일간 160km의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거기서 15일간 사이클을 타고 1000km를 이동할 계획이다. 이후 15일간 150km를 걸어서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정상 등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김 대장은 “카약을 타고 이동할 때 맞바람이 불까봐 걱정이다. 이때 체력 소모가 심할 것 같다. 기록을 의식하면 부담스럽다. 대자연을 느끼고 온다는 기분으로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산악#김창호#에베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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