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예스 ‘예스! 149km’

  • Array
  • 입력 2013년 2월 22일 07시 00분


SK 용병 조조 레이예스는 긴급 수혈된 대체 선수지만 알고 보면 기존 용병보다 더 중량감을 갖춘 투수다. SK로선 전화위복인 셈이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용병 조조 레이예스는 긴급 수혈된 대체 선수지만 알고 보면 기존 용병보다 더 중량감을 갖춘 투수다. SK로선 전화위복인 셈이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한화와의 평가전서 3이닝 무실점…구속도 만족
이만수 감독, 긴급수혈 용병 공격적 피칭에 흡족


긴급수혈한 선수가 펄펄 날고 있다. SK로선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1월 초 SK는 당초 영입하려던 외국인투수 덕 슬래튼이 돌연 계약을 파기하는 ‘황당 사건’을 경험했다. 1월이면 이미 미국시장의 다수 선수들이 올 시즌의 거취를 결정한 시기다. 쓸만한 외국인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SK는 민첩하게 움직였다. 결국 1월 17일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의 유망주 출신인 좌완투수 조조 레이예스(29)를 영입했다. 빅리그 통산 70경기에 등판해 12승(26패)을 기록한 레이예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1차 스프링캠프부터 묵직한 직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호평을 받았다. 14일 라이브피칭에선 시속 146km를 찍었다.

레이예스는 21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시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컨디션을 더 끌어올렸다.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로 3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54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특히 공격적 투구가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이만수 감독은 레이예스를 이 경기의 투수 MVP(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레이예스는 “지금까지 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첫 연습경기라고 해서 부담감은 없었다. 한국 타자들은 선구안이 좋아 기다렸다가 본인이 좋아하는 구종을 잘 노려 치는 경향이 있다고 들었는데, 역시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한국 타자에 대해 더 연구해야겠지만 오늘은 나의 강점인 빠른 직구로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그 부분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SK는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외국인투수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올 시즌이 ‘외국인선수 잔혹사’를 끊을 절호의 기회임을 확인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