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리포트] 프로팀 스파링 요청 거절한 대만…한국도 철문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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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8일 07시 00분


WBC 대표팀. 동아일보DB
WBC 대표팀. 동아일보DB
대만, 프로와 연습경기 요청에 아마팀 주선
단기전 수비·전술 중요…전력 노출 최소화
한국 연습경기때 日·대만 취재진 출입 통제
류중일감독 1루수 등 전력 언급 극도로 경계


대만이 텃세를 부리자 한국도 철문을 걸어 잠갔다. 17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대만 도류구장에 모두 입장하자 중앙출입구 철문이 굳게 닫혔다. 훈련 첫날인 13일부터 대만, 일본 등의 외신기자들을 통제하긴 했지만, 출입 자체를 원천봉쇄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에다, 정보전이 치열한 국제대회인 만큼 전력노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대만 텃세, 우리도 잠근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훈련시간 중 출입구를 폐쇄한 이유에 대해 “류중일 감독이 전술훈련이 시작된 만큼 전력노출 방지를 위해 외신 쪽의 통제를 부탁했다”며 “훈련 첫날 통보했는데도 대만과 일본 미디어 쪽에서 끊임없이 취재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대만에 도착한 대표팀은 14일부터 수비 포메이션 훈련을 시작했다. 15일에는 사인을 맞춰봤고, 17일에는 청팀과 백팀을 나눠 실전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단기전에 중요한 수비·전술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대국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훈련장을 찾는 각국 전력분석원들과 취재진은 한국대표팀의 모습을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일본, 대만 등 외신들은 13일 기초체력훈련 모습만 영상에 담을 수 있었고, 지금은 출입조차 불가능하다.

○NC와의 연습경기도 NO!

19∼20일, 23∼24일 NC를 상대로 한 대표팀의 연습경기도 철통보안 속에서 진행된다. 26일 자이현에서 타이중으로 이동한 뒤에는 WBC 조직위원회의 소관으로 공식연습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표팀 전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그 전까지는 최대한 감춘다는 방침이다. 이런 조치에는 벌써부터 시작된 대만의 텃세도 영향을 미쳤다. KBO는 당초 WBC 조직위에 대만프로팀과의 공식 연습경기(27∼28일)를 요청했으나, 대만야구연맹(CTBA)은 이를 거절하고 아마추어 올스타팀과 일정을 맞춰줬다. 최종적으로 전력을 테스트하기에는 너무 약한 상대라는 평가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주축투수들의 투구나 수비전술 등을 미리 보여줄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이는 대만이나 쿠바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뿐만 아니다. “수비 컨디션이 좋은 이대호가 주전 1루수로 유력하다”고 말하다가도 “그런데 내일은 김태균이, 모레는 이승엽이 1루수”라는 말로 전력구상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도류(대만)|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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