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번’ 류현진, 한국처럼 슬슬 뛰다 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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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유니폼 입고 첫 합동훈련

14일(한국 시간) LA 다저스의 첫 합동훈련에 참가한 류현진의 백넘버 99번이 선명하게 보인다. 글렌데일=이상희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14일(한국 시간) LA 다저스의 첫 합동훈련에 참가한 류현진의 백넘버 99번이 선명하게 보인다. 글렌데일=이상희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이상희 통신원
이상희 통신원
류현진(26)이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합동훈련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등 40여 명의 투·포수와 함께 3시간 동안 합동훈련을 했다.

이날 스트레칭과 맨손 체조로 몸을 푼 뒤 벌어진 스타디움 인근 1.609km(1마일)를 도는 러닝에서 류현진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스프링캠프에서는 장거리를 뛸 때 천천히 달리는데 여기는 중장거리 레이스처럼 너무 빨리 뛴다”며 “내일부터는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체력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커쇼, 테드 릴리, 크리스 카푸아노 등 왼손 투수 7명과 한 조에 편성돼 4개 구장을 돌며 주자 견제, 1루 베이스 커버, 번트 수비 등을 연습했다.

류현진은 특히 릭 허니컷 투수코치에게서 견제 동작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설명 들은 뒤 보크를 피하기 위한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류현진은 “허니컷 코치가 주자 견제 때 축으로 삼은 왼쪽 다리가 마운드 플레이트에서 떨어져도 메이저리그 심판들은 보크 판정을 잘 내리지 않는다고 했다”며 “견제 때는 공을 천천히 던지더라도 동작만큼은 빨리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훈련한 류현진은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7년 만에 야구 방망이를 들고 타격연습도 했다. 하지만 일반 타자들의 연습과는 달리 주로 번트를 중점 연습했다.

류현진과 달리 커쇼, 카푸아노, 조시 베켓 등은 이날 불펜피칭을 했다. 이들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류현진은 “코칭스태프가 지켜본다고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던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내가 가진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또 “아직 몸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팔꿈치에 무리가 생길 수 있는 구종인 슬라이더는 빼고 직구, 커브, 체인지업 등을 내일 불펜피칭에서 던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15일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과 허니컷 투수코치가 보는 앞에서 첫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다.

이날 훈련을 지켜본 100여 명의 팬 중 대부분은 류현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나타냈다. 집안 대대로 다저스 팬이라고 밝힌 토머스(25)는 “류현진이 과거 박찬호의 실력을 뛰어넘는 특급 투수가 돼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사인과 사진촬영 요구에 흔쾌히 응해주는 등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글렌데일에서

글렌데일=이상희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채널A 영상] 류현진, 한국처럼 슬슬 뛰다 ‘헉’…혹독한 신고식

[채널A 영상] /LA 다저스 코치 “류현진 성공 확신”

#류현진#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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