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강병현, KCC 10승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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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5일 07시 00분


KGC 후안 파틸로(가운데)가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 도중 노승준(왼쪽)과 안드레 브라운을 앞에 두고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GC 후안 파틸로(가운데)가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 도중 노승준(왼쪽)과 안드레 브라운을 앞에 두고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1득점 7리바운드…4위 KGC 잡아
오리온스, 모비스 상대로 10점차 승

전주 KCC 허재 감독은 14일 안양 KGC와의 전주 홈경기를 앞두고 “오늘 이기면 꿈이 이루어지는 거야”라며 장난꾸러기 소년 같은 미소를 지었다. 1승만 더 보태면 시즌 10승이 된다는 자조적인 유머였다.

KCC는 애초부터 올 시즌을 리빌딩의 시간으로 잡았다. 센터 하승진이 돌아올 2014∼2015시즌 우승을 목표로 밑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모비스도, KGC도 이런 고난의 행군을 거쳐서 우승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KGC 이상범 감독이 “(리빌딩) 할 짓 못된다. 다시 하라면 못 한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젓듯 당사자에게는 추운 겨울이다. 특히나 모기업 회장님들이 유달리 농구를 챙기는 KCC로서는 더 혹독한 시련이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KCC의 경기력은 향상되고 있다. 루키 가드 박경상이 기대 이상으로 잘 적응해내고 있다. SK와의 트레이드로 들어온 김효범은 허 감독의 호통 속에 농구를 향한 열정을 되살려가고 있다. 허 감독은 김효범에게 ‘나홀로 농구’가 아닌 ‘팀과 같이 웃고 우는 농구’를 가르치려 애쓰고 있다.

여기에 화룡점정은 슈팅 가드 강병현의 제대다. 상무에서 돌아온 강병현은 공수에서 KCC의 터보 엔진이 되어주고 있다. 14일 KGC전은 농구가 선수 한 명에 따라 얼마나 팀 전력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KCC는 1쿼터를 13-19로 밀렸으나 2쿼터부터 강병현의 폭풍 득점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강병현은 2쿼터에서 100% 슛 적중률을 보이며 8점을 쏟아 붓는 등 전반에만 13점을 넣었다. 2쿼터 5분 44초를 남기고 터뜨린 3점슛으로 점수차는 한때 11점까지 벌어졌다.

40-33으로 2쿼터를 마친 KCC는 3쿼터에서 박경상과 김효범의 외곽까지 터지며 흐름을 가져왔다. 3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터진 김효범의 3점 버저비터는 압권이었다.

최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도 강병현은 종료 4분 41초 전 가장 결정적 순간에 3점슛을 터뜨렸고, 이어 종료 1분 49초 전 24초 공격 제한시간에 걸린 순간 기적 같은 러닝 3점슛을 성공해 72-60으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강병현은 21득점·7리바운드로 KCC의 시즌 10승과 KGC전 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 박경상(12득점) 김효범(10득점) 브라운(14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거들었다.

KGC는 파틸로(18득점)와 이정현(17득점)이 분전했으나 포워드 양희종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한편 울산에서는 5위 오리온스가 2위 모비스를 73-63으로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전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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