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과 2009년 그랑프리 2연패를 달성한 명마 ‘동반의강자’가 씨수말로 제2의 삶을 시작한다.
‘동반의강자’는 지난 7년간 서울경마공원을 대표한 경주마였다. 2007년 데뷔해 통산 35전 20승을 거뒀고 77.1%의 복승률을 기록했다. 수득상금은 14억 4000만원에 달한다.
소속조 김양선 조교사는 “내 평생에 이런 명마를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8세 고령임에도 승부근성이 살아있어 4∼5세 전성기의 경주마들과의 경쟁해도 손색이 없지만 씨수말로서 파격적인 제안이 들어와 구자선 마주와 의논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듯 ‘동반의강자’가 시즌 초반에 갑자기 은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제주 녹원목장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녹원목장은 2008년 설립 이후 뛰어난 국산경주마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형 목장이다. 미국 G1 경주 우승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게임온두드’의 모마인 ‘월들리플레저’와 일본 G1 경주에서 7번이나 우승한 ‘어드마이어돈’을 들여와 경마계의 주목을 받은 목장이기도 하다.
‘동반의강자’의 매각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동반의강자‘ 은퇴식은 17일 서울경마공원 제7경주가 끝난 뒤 경주마 최고 등급인 천마급으로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