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리포트] 류중일 WBC 필승플랜 ‘1+1선발&스리스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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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4일 07시 00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 투수 윤석민(오른쪽)이 13일 대만 도류구장 전지훈련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든든한 에이스의 뒤를 믿음직한 마무리 정대현(왼쪽)과 손승락이 받친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넥센 히어로즈·KIA 타이거즈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 투수 윤석민(오른쪽)이 13일 대만 도류구장 전지훈련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든든한 에이스의 뒤를 믿음직한 마무리 정대현(왼쪽)과 손승락이 받친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넥센 히어로즈·KIA 타이거즈
선발 65개 투구 기준 2선발 준비
두명이 6회까지 막아준다면 승산
정대현·손승락·오승환 마무리로

역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호성적을 거둔 데는 마운드의 힘이 컸다. 적절한 타이밍에 투수들을 교체했고, 무대에 오른 투수들은 자신이 맡은 이닝을 확실히 책임졌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등 주축투수들이 빠지면서 전력이 약화된 제3회 WBC 대표팀에서도 선수들의 투지뿐 아니라 마운드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투수운영에 대한 고민이 깊지만, 1경기 2선발 체제와 정대현(롯데)-손승락(넥센)-오승환(삼성)의 ‘스리스토퍼’ 활용방안 같은 큰 줄기는 잡아놓은 상태다.

WBC는 투수보호 차원에서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 및 결승 95개 등으로 투구수를 제한한다. 즉, 1라운드에선 선발투수가 5이닝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투구수 제한에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65개면 선발은 3이닝, 최대 4이닝까지 던진다고 보고 뒤에 2∼3이닝을 던질 제2의 선발을 준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낯선 전술은 아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궈내면서 사용했던 ‘1+1’ 선발체제와 같다. 아직 투수들의 보직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선발 뒤에 나올 또 다른 선발은 팀에서 롱릴리프로 던져본 투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정하기는 힘들고 앞으로 투수들의 몸 상태나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명의 선발이 6회까지만 막아준다면 뒤로 갈 수록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박희수(SK)에 이어 정대현, 손승락, 오승환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상황에 따라 나가는 투수는 달라지겠지만 정대현, 손승락, 오승환으로 마무리를 짓겠다”며 ‘스리스토퍼’ 체제를 예고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로테이션이다. 류 감독은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전 다음에 하루 쉬고 호주와 대만전이 있고, 1라운드 끝나고 곧바로 2라운드에 돌입한다. 선발은 회복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로테이션을 짜겠다”고 설명했다.

도류(대만)|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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