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륜 의원 “정치권 수장? 17년 동호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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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일 07시 00분


제29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으로 선출된 신계륜(59) 민주통합당 의원이 아끼는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제29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으로 선출된 신계륜(59) 민주통합당 의원이 아끼는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국내외 출장때도 라켓 챙기는 열혈 마니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결합에 앞장 설 것
팀창단 등 숙원 해결위해 문제점부터 파악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9일 신계륜(59)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제29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신 의원은 29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참석 대의원 18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당선돼 향후 4년간 한국배드민턴을 이끌게 됐다. 31일 신 회장을 만나 취임 일성을 들어봤다.

○정치권 회장? 배드민턴 동호인 대표다!

신 회장은 4선 국회의원(서울 성북을)이자 19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체육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치권 인사’로만 규정하면 오산이다. 신 회장은 1996년부터 배드민턴을 즐겨온 동호인이다. 1996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우연히 즐기게 된 배드민턴은 그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활력소가 됐다. 국내 출장은 물론, 해외 출장 때도 배드민턴 라켓을 빼놓지 않는다. 업무를 마치고 해당 지역 동호회를 찾아가 배드민턴을 즐기고 회원들과 인맥을 쌓는 것은 그의 스케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됐다. 신 회장은 “배드민턴을 치지 않으면 온 몸이 근질근질할 정도”라고 말했다.

17년 동안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안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수차례 받았지만, 오히려 정치인이라는 위치로 인해 이를 마다해왔다. 신 회장은 “정치인이라는 위치가 오히려 부담이었다. 정치인보다는 동호인으로서의 애정으로 협회장을 맡았다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동호인 활동을 해온 내가 회장이 됐기 때문에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결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배드민턴 활성화는 문제점 파악부터!

신 회장은 배드민턴 활성화라는 큰 책임을 어깨에 짊어졌다. 전용체육관 건립, 실업팀 창단 등은 빼놓을 수 없는 임무 중 하나다. 동시에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과제도 필수다. 신 회장은 섣부른 계획을 세우기 전에 현실에 대한 문제점부터 파악하겠다는 자세다. 시급한 실업팀 창단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각 지방자치단체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조만간 서울시와 만나기로 했다. 서울시에서만 두 개 팀 정도는 충분히 창단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인천, 충남과도 협의 중이다. 소박하게나마 팀 창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체육관 건립,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해선 “갑자기 추진한다고 쉽게 이뤄질 일이 아니다. 그동안 이 부분이 왜 해결되지 않았는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점부터 파악하려고 한다. 이에 맞춘 전략을 세워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국내대회 개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결합된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어 “임기를 마쳤을 때 다른 수식어보다는 ‘배드민턴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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