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타령 ‘손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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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브레멘전 1골-1도움 맹활약 승리 이끌어
리그 7호골… 차범근 이어 두 자릿수 득점 희망

전반 2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받은 손흥민(사진)은 수비수 테오도르 게브레 셀라시에를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도 서 있는 사각(死角)이었지만 볼은 오른쪽 구석의 골네트를 갈랐다. 마치 30여 년 전 ‘차붐’ 차범근(전 수원 감독)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슈퍼 탤런트’ 손흥민(21·함부르크)이 28일 새벽 끝난 베르더 브레멘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안방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3분 균형을 맞추는 골을 터뜨리며 리그 7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이날 골은 지난해 11월 17일 마인츠 경기 이후 2개월이 넘은 가운데 터졌지만 경기를 15경기 남겨두고 있어 시즌 두 자릿수 득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한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차범근이 유일하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1986시즌에 17골을 터뜨렸다. 차범근은 독일 시절 6번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17골이 마지막이었다. 한국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퀸스파크레인저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한 시즌 리그 5골이 최다였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손흥민은 그해 시즌 3골, 지난 시즌 5골을 잡아낸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손흥민은 동점골에 이어 후반 1분에는 데니스 아오고의 역전골을 돕는 등 맹위를 떨쳐 팀의 3-2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함부르크는 승점 3을 추가해 리그 9위(승점 28)가 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손흥민#브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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