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이젠 지칠때도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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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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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욱-여오현 힘 달리고… 가빈 빈자리 더 커보이고
끝까지 선두 지킬지 관심

“예상했던 일이지만 석진욱과 여오현의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 후반기 순위 싸움이 어느 시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팀은 힘들겠지만 팬들은 재미있을 것이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1라운드를 5전 전승으로 마쳤다. “이번에도 삼성화재냐”라는 다른 팀 팬들의 볼멘소리가 나올 만했다. 하지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결과가 좋았을 뿐이다. 전력만 보면 우리는 3위쯤 된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엄살이 아니었다.

개막 후 7연승을 이어가던 삼성화재는 2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에 풀세트 접전 끝에 첫 패배를 당했다. 3라운드에서는 러시앤캐시와 LIG손해보험에도 발목을 잡혔다. 경기 내용은 접전이었지만 스코어만 보면 두 경기 모두 0-3, 완패였다.

시즌 초반 벌어놓은 승수 덕분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지만 삼성화재의 후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수년 전부터 신 감독이 우려해온 주전들의 노쇠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최근 5시즌 연속 챔피언에 오른 것은 ‘배구 도사’ 석진욱(37)과 ‘최강 리베로’ 여오현(35)이 있기에 가능했다. 다른 팀을 압도하는 탄탄한 수비 덕분에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들은 마음껏 화력을 뽐낼 수 있었다. 그런 석진욱과 여오현이 올 시즌에는 주춤하다. 2009∼2010시즌 6개가 넘었던 석진욱의 세트 평균 리시브 성공은 올 시즌 4개가 되지 않는다. 여오현 역시 올 시즌 세트당 리시브 성공과 디그 성공이 각각 3.5개와 2.7개로 프로 출범 이후 가장 적다. 신 감독은 “나이는 못 속인다. 그동안 잘해 줬지만 기량이 떨어질 때가 됐다. 백업 선수들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남은 시즌에도 믿고 맡길 수밖에 없다. 4라운드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노장들의 체력도 문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빈의 공백이 느껴진다. 레오의 파괴력이 가빈만큼은 못하다. 하지만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최근 부진한 데다 삼성화재 고유의 집중력과 팀 문화가 건재하기 때문에 쉽게 선두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석진욱#여오현#배구#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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