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맞붙은 20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 앞. 45인승 버스 3대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뒤엔 또 다른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이날 천안지역 초중고교 9개교에서 812명이 배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전체 관중(4788명)의 17%가 ‘교복부대’였던 셈이다.
현대캐피탈과 충남도교육청은 2일 배구 관람을 체육 체험학습으로 삼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캐피탈은 30명 이상 단체로 오는 관할 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평일(4000원→2500원)과 주말(7000원→4000원)의 경기 입장료를 인하했다. 일선 학교는 자발적으로 경기 관람 의사를 밝힌 학생들을 모아 방과 후 배구장으로 데려온다. 입장료는 학교에서 체험학습 예산으로 낸다. 이전에 반 단위로 배구장을 찾다 학교 차원에서 단체관람을 하니 ‘교복부대’가 부쩍 늘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21일 현재 총 관중 2만6874명을 끌어 모아 이 부문 1위다.
LIG손해보험은 올해 경북 칠곡교육지원청과 자매결연을 하고 배구 활성화에 나섰다. 칠곡군 내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방과 후 체육활동에 필요한 배구장비 일체를 지원한다. 구단에서 배구선수 출신 강사를 고용해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에게 배구를 가르친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우리 팀 연고지인 경북 구미시는 물론이고 인근의 칠곡군에 있는 학교들의 배구 열기를 끌어올리면 팬층이 확대되므로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