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401승 상대는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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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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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20일 단독선두 도전

“400승보다 SK와의 맞대결에서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죠.”

유재학 모비스 감독(사진)은 18일 오리온스를 꺾고 국내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400승을 달성했다. 모비스 선수들은 경기 후 유 감독의 대기록 작성을 축하하기 위해 헹가래를 제안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정중히 사양했다. “통합 우승(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한 뒤에 헹가래를 받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유 감독은 “공동 선두인 SK와의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400승 달성으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술 구상에 들어갔다.

그는 “현역 시절 문경은 SK 감독은 한 번 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를 잘 탔다. 그의 성향을 똑 닮은 SK 선수들도 상승세를 타면 무섭게 달려들기 때문에 이를 막아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19일 현재 공동 선두인 SK와 모비스(이상 16승 5패)는 20일 울산에서 이번 시즌 세 번째 맞붙는다. ‘판타스틱 4’(양동근 함지훈 문태영 김시래)로 불리는 막강한 멤버를 갖춰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된 모비스와 김선형 최부경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의 성적을 거둔 SK가 맞대결하기 때문에 접전이 예상된다.

양동근과 김선형의 ‘공격형 포인트 가드’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 두 선수는 똑같이 13득점, 9득점을 기록했고 양 팀은 1승 1패로 팽팽히 맞섰다. 양동근과 김선형은 팀 공격의 핵심이어서 두 포인트 가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유 감독과 문 감독은 대학, 프로 모두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났다. 유 감독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연세대와 프로 팀인 SK빅스, 전자랜드의 감독이었을 때 ‘선수’ 문경은을 지도했다. 문 감독은 “선수 시절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유 감독님과 프로에서 대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그러나 선두 자리를 놓고 맞붙는 만큼 절대 양보하거나 물러서지 않겠다”며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유재학#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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