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타에 울고 웃는 PGA Q스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2월 4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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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Q스쿨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선택된 25명만 웃을 뿐 나머지는 눈물을 흘렸다.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퀸타의 PGA 웨스트골프장에서 계속된 Q스쿨. 오전 8시 첫 팀이 출발하면서 마지막 6라운드에 돌입했다. 전날 5라운드까지 선두만 4번이나 바뀌었다. 그만큼 혼전의 연속이었다.

6라운드는 더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졌다. 버디 하나에 순위가 순식간에 치솟기도 하고, 보기 하나에 바닥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공동 30위로 출발한 김시우는 1번 홀 버디로 24위가 됐다. 반면 앞에서 경기한 김민휘는 1타를 까먹어 30위에서 공동 44위까지 내려앉았다.

내려가는 건 순식간이지만 올라오는 건 어렵다. 이날만 4타를 줄인 김시우는 공동 20위로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렸다. 그러나 타수를 줄이지 못한 김민휘는 공동 43위로 미끄러졌다.

합격의 주인공은 마지막 108번째 홀에서 결정됐다.

미국의 도널드 콘스테이블은 18번홀에서 1m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남기고 신중했다. 경사를 살피고 또 살피며 집중했다. 주변의 작은 소리에도 민감했다.

그에게 이 퍼트는 운명이 달렸다. 퍼트를 성공하면 공동 22위로 PGA 카드를 받을 수 있고 실패하면 짐을 싸 집으로 가야 했다.

콘스테이블은 파 퍼트가 홀 안으로 떨어지자 ‘와우’하며 환호했다. 그리고 감격에 겨워 캐디를 꼭 안으며 기뻐했다.

18번홀은 희비가 교차하는 운명의 그린이었다. 합격한 선수들은 가족, 투어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축하 세리머니를 펼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25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그린을 빠져나갔다.

라퀸타(미 캘리포니아 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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