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제10구단 창단을 서두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선수협은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달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까지 10구단 창단을 위한 이사회를 열지 않으면 KBO의 모든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물론 각 구단의 전지훈련과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불참하겠다는 것이다.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은 “KT와 수원시가 10구단 창단 의사를 밝혔는데 KBO는 이사회 일정조차 못 잡고 있다. KBO가 이러는 건 10구단을 안 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선수협의 보이콧 선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선수협은 7월에 10구단 창단 이사회를 열지 않으면 올스타전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KBO가 연말까지 이사회를 열 것을 약속한 뒤 이를 잠정 철회했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국장은 “우리는 두 번 속지 않는다. 이젠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단체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선수협이 성급하게 단체행동에 돌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이사회는 12월에 열린다. 날짜를 확정짓지 않았을 뿐”이라며 “중요한 건 이사회 개최가 아니라 이사회에서 10구단 안을 통과시키는 거다. 아직 과일이 설익었는데 벌써 따라고 하니 난처하다”고 해명했다.
양 총장은 “선수협이 해외 전지훈련이나 WBC를 불참하겠다는 건 협상 카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선수를 위한 행사다. 구단 입장에서는 그 행사를 안 한다고 손해 볼 게 없다. 오히려 구단의 심기만 불편하게 해 10구단 창단에 악영향을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선수협은 내달 6일 총회를 열고 내년 전지훈련과 WBC 불참을 결의하기로 했다. 박 총장은 “이미 모든 논의가 끝났다. 10구단 창단이 결정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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