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 안은 서울, 새로운 도전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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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AFC 챔스리그 출전… 체력관리 비상
라이벌 수원전 ‘무승 징크스’ 극복도 과제

올 시즌 K리그 우승팀 FC 서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일 열린 41라운드 경기에서 제주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서울이지만 44라운드까지 남은 경기에서 이뤄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있다. 최용수 감독은 “우승과 페어플레이 상을 모두 석권해 ‘퍼펙트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추구한 ‘무공해 축구’는 ‘무조건 공격해’라는 뜻을 지닌 공격 축구인 동시에 ‘공해 없는 축구’, 즉 반칙과 경고를 최소화한 깨끗한 축구를 뜻하기도 한다. 최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 정지 선수가 생기면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칙이 없는 축구를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22일 현재 서울은 반칙 559개, 경고 61개로 두 부문 모두 리그 최소(스플릿 시스템 가동 후 리그 경기에 불참한 상주 상무 제외)를 기록 중이다. 서울이 남은 경기에서 반칙이 없는 깨끗한 경기를 한다면 12월 3일 열리는 K리그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 상은 서울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시즌 준비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서울은 올 시즌 우승으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올 시즌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아 K리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는 리그 막판까지 꾸준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서울이 다음 시즌에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에서 동시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신인 선수를 육성하고 체계적인 선수단 관리를 통해 선수 층을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

라이벌 수원전 ‘무승 징크스’를 극복하는 것 또한 서울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울은 올 시즌 수원과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무 3패로 열세를 보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서울은 수원과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렸다. 수원은 공격수가 중원까지 내려와 수비진과 함께 서울 미드필더를 압박해 공격수에게 볼이 연결되지 못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압박 수비에 시달린 서울 미드필더가 정확한 패스를 하지 못해 주 득점원인 데얀이 완벽한 기회에서 슈팅을 시도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한 위원은 “압박을 벗어날 수 있는 미드필더 자원을 확보하고 공수 전환 속도를 높여 빠른 역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선수들도 올 시즌 옥에 티로 남은 수원전 무승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장 하대성은 “수원을 한 번도 못 이긴 것이 너무 아쉽다.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복수를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서울#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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