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의 사나이 김주찬 “욕먹은 만큼 의욕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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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7시 00분


롯데에서 KIA로 이적한 FA(프리에이전트) 김주찬은 이제 50억원 돈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롯데에서 KIA로 이적한 FA(프리에이전트) 김주찬은 이제 50억원 돈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상식 밖의 FA 대박…KIA행에 악플만
“이젠 주전경쟁…내년엔 욕 안먹겠다”


“요즘 욕 많이 먹고 있어요.”

4년간 총액 50억원. 혹자는 과열된 프리에이전트(FA) 시장 덕분에 ‘상식 밖의 대박’이 터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롯데를 떠나 KIA로 이적한 FA 김주찬(31)의 첫 마디는 “(네티즌들에게) 요즘 욕 많이 먹고 있다”였다. 언뜻 그런 주장을 이해할 수도 있다는 말투. 그러면서 그는 “내년 이맘 때 욕 먹지 않도록 성적과 실력으로 보여주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18일 계약 성공 이후 며칠이 지났지만, 김주찬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이제 부산 생활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며 “22일까지 예비군 훈련도 잡혀 있다. 이번 주말까지 틈틈이 짐 정리를 해서 곧 광주에 새 거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초 광주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몸 상태도 점검할 예정이다.

KIA 선동열 감독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도 소개했다.

“감독님께서 ‘내년 시즌을 위해 몸을 잘 만들라’고 당부하셨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1년간 생활했던 정든 부산을 떠나게 된 그는 “(롯데를 떠나기까지)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또 한번 내비친 뒤 “KIA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성적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용규가 있는 KIA는 김주찬의 가세로 역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질 것 없는 막강 테이블세터 진용을 구축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나도 KIA에서 주전경쟁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건 내년이 돼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갈뿐더러,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굳은 의지가 묻어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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