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까메호 괴력 뒤엔 이효동 명품 토스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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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7시 00분


LIG손해보험의 V리그 남자부 3연승을 이끈 일등공신은 세터 이효동(오른쪽)이다. 특히 외국인 공격수 까메호와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IG손해보험의 V리그 남자부 3연승을 이끈 일등공신은 세터 이효동(오른쪽)이다. 특히 외국인 공격수 까메호와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이효동, 한달만에 주전 꿰차…“꾸준한 훈련 덕”

“악에 받쳐 이 악물고 연습했다.” 까메호를 비롯한 김요한, 이경수 삼각편대를 완벽하게 조율하며 LIG손해보험의 3연승을 이끈 세터 이효동의 말이다.

이효동은 지난해 1월 현대캐피탈에서 LIG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 됐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최태웅과 권영민이라는 걸출한 세터에 가려 주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LIG에서는 한 달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효동 세터를 성장시켜야 전력 향상을 이룰 수 있다는 이경석 감독의 판단 덕분이다.

하지만 프로 3년차에 불과한 이효동이 갖는 부담감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8월 컵대회 우승을 이뤄내고 까메호라는 걸출한 용병까지 팀에 영입되면서 “너만 잘하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주변의 평가는 이효동의 어깨를 짓눌렀다. 심지어 시즌 준비를 하던 까메호 조차 “이효동의 토스 보다는 김영래의 토스가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이효동은 삼성화재와 개막전에서 벤치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삼성화재전 완패 후 다시 이효동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이효동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꾸준한 개인 훈련 덕분이다.

20일 KEPCO전을 마친 뒤 왼손에 아이싱을 하고 인터뷰 룸에 들어선 이효동은 “부담감이 심했던 것이 사실이고 아직도 부담스럽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침이건 저녁이건 틈날 때마다 개인 토스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이효동은 까메호의 타이밍에 맞춘 더 빠르고 높은 토스를 구사할 수 있게 됐고, 까메호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LIG는 3연승으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이효동은 “솔직히 말해서 아직까지는 정확성에서 조금 부족하다.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호흡이 70∼80%에 불과하다는 말씀도 바로 그 점이다. 내가 미스를 하나씩 줄여나간다면 까메호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용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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