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텔리 최용수, 이번엔 어떤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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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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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1일 제주 꺾으면 우승

최용수 서울 감독(오른쪽)이 7월 5일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서 골을 넣은 뒤 마리오 발로텔리의 골 세리머니를 따라하다 경고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DB
최용수 서울 감독(오른쪽)이 7월 5일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서 골을 넣은 뒤 마리오 발로텔리의 골 세리머니를 따라하다 경고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DB
“안방 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화끈한 세리머니를 하겠다.”

K리그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뱃살텔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올해 7월 5일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로 구성된 ‘팀 2002’ 소속으로 골을 넣은 그는 유로 2012에서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가 유니폼 상의를 벗고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며 펼쳤던 골 세리머니를 재연했다. 그러나 탄탄한 복근을 자랑한 발로텔리와 달리 최 감독은 축 처진 뱃살을 보여줘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런 최 감독이 또 하나의 독특한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2012년 K리그 우승 세리머니다. 리그 선두 서울(승점 87)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6위·승점 58)와 41라운드 안방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2년 만의 리그 정상 탈환이 유력한 상태다. 20일 현재 2위 전북(승점 77)과 서울의 승점 차는 10이다. 서울이 제주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90이 돼 44라운드까지 남은 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전북이 같은 날 열리는 울산전과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승점 89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서울이 제주에 패하더라도 전북이 울산에 지면 우승은 서울의 몫이 된다. 이 경우 전북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점 86이 된다.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최 감독은 “제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승이라는 마침표를 빨리 찍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는 차분하게 철저히 준비하겠다. 대신 우승 세리머니는 기가 막힐 것이다. 나는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사람이다”라며 웃었다. 서울 관계자는 “최 감독이 어떤 세리머니인지는 경기 당일 확인시켜 주겠다며 혼자 비밀리에 골 세리머니를 준비 중이다. 오래전부터 우승 세리머니를 고민해 온 만큼 분명 ‘뱃살텔리’ 이상의 작품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최용수#세리머니#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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