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파이터의 자존심… 김동현 UFC 7승 포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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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31·부산팀매드)이 한국 격투기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동현은 부상과 체중 감량 실패로 후배들의 UFC 데뷔전이 잇따라 무산된 가운데 출전한 대회에서 승리해 한국인 1호 UFC 파이터로서의 이름값을 했다. 김동현은 11일 마카오에서 열린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인 ‘UFC ON FUEL TV6’ 웰터급 경기에서 파울루 티아구(31·브라질)를 3라운드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심판 전원 일치의 3-0 판정승을 거뒀다. 당초 3명의 한국인 파이터가 동반 출격할 예정이었던 이번 대회에는 강경호(25·부산팀매드)와 임현규(27·코리안탑팀)가 각각 발가락 골절과 체중 감량 중 실신이라는 불운을 겪는 바람에 김동현 혼자 나섰다.

김동현은 1라운드 시작부터 타격전보다는 자신의 장기인 그라운드 싸움으로 경기를 유도했다. 용인대 유도학과를 나온 김동현은 메치기와 다리 기술로 티아구를 여러 차례 바닥에 쓰러뜨리면서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경기 막판인 3라운드 후반에는 티아구를 양 다리 사이에 깔고 앉은 채 몽골리안 촙을 날리기도 했다. 몽골리안 촙은 두 주먹을 한데 모아 해머로 내리찍듯 퍼붓는 펀치다. 상대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제압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기술이다. 시간이 좀 더 남았더라면 KO로 이길 수도 있었을 만큼 김동현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경기였다. 김동현은 “그동안 출전한 UFC 대회는 모두 미국에서 열렸다. 시차 적응에 애를 많이 먹었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시아에서 대회가 열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힘이 넘쳤을 만큼 몸 상태가 좋았다”고 했다. 2008년 UFC 데뷔 후 7승(2패)째를 올린 김동현은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 16승 1무 2패가 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동현#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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