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조성환 본헤드플레이…2년전 악몽 되살아나

두산-롯데의 준PO 3차전 1회말 1사 만루. 롯데 3루주자 조성환(오른쪽)이 박종윤의 우익수 플라이 때 홈으로 뛰어 들었다. 그러나 태그업이 늦은 탓에 두산 포수 양의지에게 여유 있게 태그아웃당하고 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10년 롯데의 준플레이오프(준PO) 악몽은 3차전부터였다. 그로부터 2년 뒤 똑같은 무대(준PO)에서 똑같은 상대(두산)를 만나, 게다가 똑같은 선수의 본헤드플레이로 롯데는 3차전을 잃었다. 당시(2010년 10월 2일) 2연승을 거두고 사직으로 내려간 롯데는 1회부터 김주찬∼손아섭∼조성환의 3연속안타로 2점을 냈다. 타석에는 4번 이대호. 여기서 무너지기 일보직전의 두산 선발 홍상삼은 기습적 2루 견제로 스킵 동작이 지나쳐 3루로 쏠린 조성환을 아웃시켰다. 순식간에 롯데는 흐름을 놓쳤고, 두산은 병살타 4개를 치고도 6-5 승리를 거뒀다. 여세를 몰아 두산은 5차전까지 내리 따내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그로부터 2년여 만인 11일 사직구장에서 비슷한 비극이 가혹하게도 조성환에게서 빚어졌다. 0-3으로 뒤진 1회말 1사 만루서 5번 박종윤의 우익수 직선타 때 3루주자 조성환은 타구를 보지도 않고 홈으로 달렸다. 그러다 공이 잡히자 태그업을 위해 다시 3루를 밟은 뒤 홈으로 뛰다 아웃됐다. 타구를 보고 움직이는 베이스러닝의 기본을 잊었다. 준PO만 되면 뭐에 홀린 것 같은 조성환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직｜김영준 기자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