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주루 코치 염경엽, 주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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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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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3년 감독 계약… 도루 꼴찌→1위로 팀 이끌어
“짜임새 있는 강팀 만들것”

“넥센 스타일을 만들겠다.”

프로야구 넥센의 3대 감독으로 임명된 염경엽 신임 감독(44·사진)의 포부는 당찼다. 그는 “넥센을 다크호스가 아닌 짜임새 있는 강팀으로 만들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염 신임 감독은 LG 김기태 감독(43)에 이어 두 번째로 젊은 프로야구 사령탑이다. 코치 경력은 3년 남짓에 불과하다. 넥센이 10일 주루 및 작전코치를 맡았던 염 신임 감독을 내부 승진시키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넥센은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 등 총 8억 원에 그와 계약했다.

그는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내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 선수들이 더그아웃 눈치를 보지 않고 즐겁게 야구 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성갑 감독 대행을 비롯해 기존 코치진의 거취에 대해서도 “코치를 바꾸면 선수들의 혼란만 커진다. 되도록이면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염 신임 감독은 작은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투수들의 견제 시간만 줄여도 평균자책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작은 변화가 모이면 실점 100점이 줄어든다”고 했다. 강정호와 박병호가 올 시즌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고 지난해 팀 도루 최하위(99개)였던 넥센이 올 시즌 도루 1위(179개)에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염 신임 감독은 선수 시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1991년 태평양에서 데뷔한 뒤 10시즌 통산 타율은 0.195에 그쳤다. 하지만 수비와 주루에선 민첩하고 영리한 플레이로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2000년 은퇴한 후엔 현대와 LG 프런트에서 스카우트와 운영팀장으로 9년 동안 활약했다. 넥센은 구단과 선수들의 입장을 두루 이해할 수 있는 그의 다양한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이장석 넥센 대표는 “팀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 갈 리더로 염 신임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지난달 “새로운 5년을 준비하겠다”며 김시진 전 감독과 결별했다. 넥센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깜짝 카드’ 염 신임 감독의 실험이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달렸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프로야구#넥센 히어로즈#염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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