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PS읽기] 9번 동점타-8번 결승포…하위타선 ‘찬란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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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7시 00분


이것이 진정한 ‘준PO 스타일’이다. 롯데 용덕한(27번)이 친정팀 두산과의 준PO 2차전에서 9회초 천금같은 결승 솔로포로 
1-1 균형을 깬 뒤 덕아웃에서 홍성흔(49번)을 비롯한 동료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홍성흔 역시 두산 출신이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이것이 진정한 ‘준PO 스타일’이다. 롯데 용덕한(27번)이 친정팀 두산과의 준PO 2차전에서 9회초 천금같은 결승 솔로포로 1-1 균형을 깬 뒤 덕아웃에서 홍성흔(49번)을 비롯한 동료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홍성흔 역시 두산 출신이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7회초 하위타순 연속 3안타로 동점
9회 투수 홍상삼 실투로 한방에 역전


롯데의 달라진 수비…집중력 돋보여
두산 5회말 김재호, 주루사로 찬물


1차전은 정신 없는 경기였고, 2차전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이런 경기가 덕아웃에는 더욱 긴장감을 준다. 집중력이 한층 커지는 상황에선 선발투수가 바뀐 뒤 불펜투수의 교체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타자에 어떤 투수를 쓰느냐, 궁합을 보는 것이 게임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경기는 9회 두산에서 내보낸 용덕한의 결승 홈런으로 판가름 났다.

“용덕한은 거의 잡아 당겨서 치는 선수다. 1차전에서도 연장 10회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아무리 하위타선이지만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게는 신중하게 던져야 한다. 게다가 경기 후반이라면 더욱 신중하게 던졌어야 했다. 롯데는 이번 시리즈에서 하위타선의 컨디션이 좋다. 두산으로선 너무나 뼈아픈 실투였다.”

-두 팀 타자들이 중반까지 상대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는데.

“5회까지 양 팀 선발투수들이 구위가 뛰어났다. 타자들의 스윙이 너무 크지 않았나 싶다. 짧게 스윙을 해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이럴 때는 기습번트도 필요한 부분이다.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가 많았다. 노림수가 부족했다고 본다. 변화구도 이것저것 노릴 게 아니고, 하나의 구종을 공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롯데 타선은 전날과 달리 변화를 많이 줬다.

“강민호가 결장한 상황이었지만, 양승호 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 상대투수와의 전적, 이런 부분들을 가지고 움직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수비에선 롯데가 어제(8일 1차전)와는 달리 아주 집중력이 높았다.”

-두산은 1회말 먼저 점수를 뽑으며 전날 재역전패의 나쁜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1회말 두산은 김현수의 중전적시타로 득점했다. 반면 롯데 2루수 조성환의 수비위치는 아쉬웠다. 김현수의 타구 방향을 봤을 때 그렇다. 수비위치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롯데 9번타자 문규현. 잠실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롯데 9번타자 문규현. 잠실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롯데는 3회 1사 1루 김주찬 타석 때 1루주자 문규현이 2루 도루를 하다가 아웃됐다.

“볼 카운트 2B-1S서 히트앤드런 작전이었다, 노경은의 변화구가 원바운드 볼이 됐는데, 양의지가 잘 잡았고 멋진 송구로 도루를 저지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끊었다.”

-두산도 4회 1사 1루 최주환 타석 때 이원석이 도루하다 실패했다.

“그 때도 히트앤드런인데, 주자의 스타트가 너무 느렸다. 용덕한이 좋은 송구를 했다. 두 작전 때 타석의 김주찬, 최주환 모두 발이 빠른 선수다. 더블플레이 확률이 적은데도 작전을 걸었다는 것은 그만큼 게임흐름을 가져오려고 하는 두 감독의 의도로 볼 수 있다.”

-두산은 5회 2사 1루 이종욱 타석 때 김재호가 도루를 성공시킨 뒤 오버런으로 아웃됐다.

“포수가 블로킹한 볼이 멀리 빠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도저히 3루로 갈 수 없었는데, 욕심이 강했다. 이런 견제사, 주루사가 게임의 흐름을 바꾼다.”

-두산은 1-0으로 앞서다 7회초 1사 후 롯데의 하위타순에게 3연속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노경은은 1회부터 전력투구를 했기에 투구수가 100개 가까이 되면서 힘이 떨어진 상태였다. 1실점을 했지만 투수 교체 타이밍은 절묘했다.”

-동점인 7회 1사 만루서 부진한 조성환 타석 때 대타를 쓰지 않고 밀어 붙였는데.

“양승호 감독이 롯데 선수단의 리더로서 조성환의 역할에 더욱 믿음을 뒀기 때문에 대타 교체를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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