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를 사랑한 화천… 추계연맹전 8년째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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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신축해 대회 유치

산 좋고 물 맑은 강원 화천군은 여자축구와 ‘결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 현대제철과 전북 KSPO(국민체육진흥공단)의 WK리그가 24일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고 17일부터 개막한 한국여자축구연맹 추계대회도 화천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다.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참가하는 여자축구 추계연맹전은 8년째, 실업리그인 WK리그는 4년째 화천에서 열리고 있다.

화천이 여자축구의 메카로 떠오른 것은 2002년 정갑철 군수(67)가 당선되며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당시 화천정보산업고가 학생수가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처하자 학생수를 늘리기 위해 여자축구단을 창단한 게 계기가 됐다. 척박한 여자축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창단했고 선수 영입으로 학교가 살았다. 그때부터 여자축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팀에만 연간 3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고교팀이라기보다는 실업팀으로 불릴 정도의 파격적인 지원이다.

정 군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천연 잔디구장 3면, 인조 잔디구장 4면을 마련해 여자축구대회를 유치했다. 천연 잔디구장 2면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화천이 ‘축구군’으로 불리는 이유다. 화천은 또 주변 북한강에 조정 경기장을 만들어 전국의 조정 선수와 카누 선수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었다. 내년에 실내체육관까지 완공되면 화천은 종합 스포츠 타운이 된다.

화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화천#여자축구#추계연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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