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장현 기자의 여기는 런던] “박지성 보러가자” 1만8000여 QPR팬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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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0일 07시 00분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QPR 캡틴 박지성, 첫 경기하던 날

홈팬 ‘JS PARK’ 유니폼 입고 열띤 응원
구단주도 태극기 들고 팬들과 사진 찰칵
TV 중계 카메라도 지성앓이…인기 실감


‘박지성을 위한’ ‘박지성에 의한’….

모든 게 단 한 명을 위해 마련된 이벤트였다. QPR과 스완지시티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격전이 열린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포트라이트는 박지성을 향했다.

경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스타디움 인근 지하철역인 화이트시티 주변은 QPR 유니폼을 걸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중 일부는 대형 TV가 설치된 펍(Pub·대중 선술집)을 향했지만 대부분은 경기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상당수가 입은 유니폼 상의 뒷면에는 등번호 7과 문구가 선명했다. 한국인들도 대거 눈에 띄었고, 대형 태극기를 준비해온 현지 팬들도 많이 있었다. 동양인을 보면 “지송 팍 때문에 왔느냐”고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고, 또 엄지를 치켜세우며 박수를 쳤다. 1만8072명 만원 관중.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가 이어질 때, 전광판을 통해 선수 얼굴과 등번호가 발표될 때 모두 박지성에게 가장 많은 갈채와 함성이 쏟아졌다. 현지 TV 중계 카메라도 주로 박지성을 향했다. QPR 구단주이자 메인스폰서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도 몇몇 팬들과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등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중간 중간 경기장에 크게 울려 퍼진 음악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시절, 자주 접해 낯설지 않은 ‘지성 송’이었다.

그래서인지 QPR 구단도 사전에 박지성의 주장 선임을 인지했음에도 불구, 스타팅 명단 발표 직전까지 함구하다 구단 트위터로 공개, 취재진의 불만을 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10년 넘게 QPR을 전담 취재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더 선의 밥 하예스 기자는 “맨유도, 아스널도 아닌 QPR의 주장이 누구인지 이처럼 많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진 적이 없었다. 솔직히 나 또한 관심을 두지 않았다. 특정 선수의 포지션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물음이었다. 성공 여부는 몰라도 기성용(셀틱)을 데려오려는 것도 박지성의 영향을 확인해서 그런 듯 하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박지성 임팩트’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는 QPR의 요즘이었다.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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