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사재혁 팔 부상 기권…‘아름다운 투혼’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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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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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 팔 부상 기권.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사재혁 팔 부상 기권.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역도 사재혁 팔 부상 기권 “금메달 의지가 너무 강했다”

한국 역도의 간판 사재혁(27·강원도청)이 팔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접었다. 그러나 팔이 꺾이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놓치 않았던 사재혁의 아름다운 투혼은 빛났다.

사재혁은 2일 새벽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아레나3에서 열린 역도 남자 77kg급 인상 2차 시기에서 162kg의 바벨을 들어올리다 팔꿈치가 꺾이는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종영 대한역도연맹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재혁이 신체 균형이 흐트러졌지만 바벨을 끝까지 붙잡고 있던 것이 화근이 됐다”며 “사재혁이 2연패에 대한 의지가 너무 강했다. 첫 시기에 동메달을 사실상 확보하자 금메달을 그리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역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역도 선수들이 경기하다 팔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균형이 흐트러지거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면 신체가 본능적으로 바벨을 피해 안전하게 도망치기 때문이라는 것.

결국 사재혁의 부상은 너무 강렬한 의지 때문에 본능적으로 바벨을 버리지 못하면서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사재혁은 인상 1차 시기에 들어 올린 중량 158㎏만으로 인상 경기에서 전체 3위에 올랐다. 또 경쟁자인 중국 선수들보다 용상이 더 강한 사재혁은 인상에서 기록 차를 줄인다면 금메달도 노려볼 만 했다.

이번 사재혁의 기권은 그가 온갖 부상을 견디며 바벨을 들어올린 ‘투혼의 승부사’였기에 더욱 안타깝다. 무릎, 어깨, 손목 수술을 네 번이나 받은 사재혁의 몸은 만신창이에 가까웠다. 결국 사재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다가 올림픽 개막 일주일을 남기고 훈련을 재개했다.

사재혁은 대회직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입에 욕을 달고 훈련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훈련은 모두 했다”고 의지를 불태웠으나 예기지 않은 팔 부상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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