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골든데이 ‘金3총사’…그들에겐 이런 공통점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일 0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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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무대서 金, 김장미는 자타공인 ‘담력 퀸’ ▼

《올림픽 금메달? 그건 꿈이었다. 타는 목마름으로 갈구했던 ‘꿈 속의 꿈’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꿈을 한 순간에 현실로 만들었다. 20세 ‘명랑 권총소녀’ 김장미, 33세 ‘부활의 사나이’ 송대남, 24세 ‘아리따운 신예 검객’ 김지연…. 이들이 쓴 건 ‘기적’이라는 제목의 드라마였다. 3인은 각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각본 없는 드라마로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한밤 조국에 ‘금빛 낭보’를 선사한 아름다운 3인,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자.》

한국 여자 권총의 '신데렐라' 김장미(20·부산시청)가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데에는 타고난 강심장이 발판이 됐다.

1일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에서 당당히금메달을 목에 건 김장미는 런던이 올림픽 데뷔 무대다.

이제 갓 스무살, 만 나이로는 열아홉으로 한국 사격 대표팀의 막내이지만 실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력은 선배들을 무색하게 만든다는 평가다.

초등학생 시절 육상부에 뽑힐 정도로 타고난 운동신경에 중고교 시절 합기도를 하며 다져진 강심장은 대표팀 코치진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는다.

김선일 남자권총 코치는 "김장미가 어릴 때 무술을 해서 그런지 큰 대회 나가서도 좀처럼 떨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장미 본인도 "길지 않은 선수경력이지만 지금까지 올림픽 출전권을 최종 확정하는 마지막 국내 선발전을 빼놓고는 실전에서 떨린 적이 거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채널A 영상] ‘금장미’ 김장미, 경기장 밖에선 어떤 모습일까?

실수를 해도 연연하지 않는 대담함과 강한 승부근성도 강점이다.

변경수 대표팀 감독은 김장미를 두고 "소위 말하는 남자같이 털털한 성격이다.

한번 잘못 쏴도 금방 잊어버리고 다음 목표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또 "김장미가 외국 선수들 사이에 서면 더 오기가 발동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국제대회에 나가면 더 성적이 좋다"고 덧붙였다.

선수로서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도 김장미의 이런 성격이 빛을 발했다.

쟁쟁한 선배들이 '올림픽이 다가오니 긴장된다'고 하는 와중에도 "다른 대회와 별로 차이를 못 느끼겠다"며 덤덤하게 실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김장미는 데뷔전인 지난달 29일 10m 공기권총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2010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이종목에서 우승했던 그는 유스올림픽과 올림픽을 모두 제패한 첫번째 선수를 꿈꿨으나 본선에서 13위(382점)에 그쳐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본선 마지막 시리즈(10발)에서 93점으로 저조한 점수를 내는 바람에 결선행을 눈앞에서 놓치고는 "내가 왜 그랬지"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선수촌 숙소로 돌아가서는 결국 참았던 울음보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지나간 실패를 돌아보지 않기로 마음을 다잡았고, 자신이 결선 세계신기록(796.9점)을 보유한 주종목 25m 권총에서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고대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장미#송대남#김지연#런던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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